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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전시까지 했는데···LG 롤러블TV 단종설 사실일까?

CES에 전시까지 했는데···LG 롤러블TV 단종설 사실일까?

등록 2023.01.06 07:3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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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C, "LG 롤러블 TV 지난해 단종"TV판매 부진···소비자 진입장벽 발목"별도 주문 사이트서 판매 사실무근"

LG 시그니처 OLED R 사진=LG전자 제공LG 시그니처 OLED R 사진=LG전자 제공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LG전자가 '초고가'로 내세운 '롤러블 TV'는 단종설이 제기됐다. 롤러블 TV 판매가격은 1억원이 훌쩍 넘어 프리미엄 TV 중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제품이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높은 진입장벽과 경기불황이 겹친 결과라 설명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단종설'에 선을 그은 상태다.

5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OLED와 마이크로 LED 등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TV 출하량은 약 1% 오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TV는 고성장이 예고된 셈이다. 다만 DSCC는 LG전자 롤러블(Rollable) TV에 대해선 "지난해 단종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롤러블 TV(모델명 : LG 시그니처 올레드 R)는 2019년 열린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16'에서 롤러블 패널을 선보인 이후 3년 만이다. 정식 출시는 2020년 10월에 이뤄졌다. 판매 방식은 일반제품처럼 제작 후 판매되는 식이 아닌 '선주문 후생산'으로 이뤄지며 명장(名匠)이 생산부터 품질 검사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롤러블 TV의 가장 큰 특징은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이다. 기존의 TV는 모두 일체형이나 롤러블 TV는 두루마리 휴지 말 듯 종이처럼 얇은 화면을 밀려 들어가게 했다. 화면이 말리면 스크린이 완전히 사라져 거실 공간을 크게 차지하던 기존 TV와 다르게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스크린이 벽면을 막지 않으면서 다양한 공간 연출도 극대화 할 수 있다.

롤러블 TV는 전 세계 시상식을 휩쓸며 그룹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IDEA'에서 모두 디자인상을 받았다. 또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기술력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성과와 달리 롤러블 TV는 단종설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 TV는 LG전자가 수익성 창출을 위해서라기보다 프리미엄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출시된 것"이라며 "공식적인 판매 수량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출시 이후 2년 넘는 시간 동안 실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 TV와 달리 초고가 제품이라 일반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은데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TV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현재 LG전자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인 TV 중 최고가 제품은 LG 시그니처 OLED 8K다. 일반 판매가격은 4700만원인 반면 롤러블 TV 출고가는 대당 1억원이 넘었다. 일반 판매가는 1억6000만원에 달했다.

좋지 못한 '성능'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해상도가 4K에 불과하다. 화질과 직결되는 해상도는 대게 4K와 8K로 나뉘는데 8K의 픽셀(화소)은 가로 약 8000개로 이뤄져 4K 대비 2배 가량 많다. 픽셀 수가 많으면 같은 이미지를 더 촘촘하고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롤러블 TV의 화질이 일반 8K보다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TV 단종은 전혀 아니"라며 "올해 CES에서도 전시돼 고객들에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오프라인 주요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해외의 경우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시·공간의 제약 없이 별도의 주문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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