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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중국사업 문제점 찾았다···M&A, 악재로 지연"

CES2023

한종희 부회장 "중국사업 문제점 찾았다···M&A, 악재로 지연"

등록 2023.01.08 11:00

수정 2023.01.09 05:44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지숙

  기자

"DX 통합 1년간 시행착오···연결 경험 전면에"프라이빗 부스에서만 신제품 공개···전략적 판단LGD와 협업, 소원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이재용 부회장, 과감한 투자·기술 혁신 강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작년 CES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고 했는데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했고 중국 락다운(도시봉쇄), 물류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이슈가 터졌다. 인수합병하며 여러 절차가 있는데 지연이 됐다. 최근에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가시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언급한 M&A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불거지며 절차가 지연됐으나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기상황도 그리 좋진 않다"며 "하반기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나 1분기를 지나봐야 알 것 같다. 1분기 노력해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던진 '초연결' 화두···"애플보다 더 넓은 연결"=2021년 말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전과 모바일 사업부문을 DX로 통합한 뒤 다양한 기기가 알아서 연결돼 작동하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는 대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있었던 한 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통합된 DX 부문에 원삼성 시너지를 가시화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DX 통합 1년간의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 "가전과 모바일이 나눠져 있었던 만큼 '초연결 경험을 원년으로 삼자'고 했을 때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각자가 주인공인 것처럼 앞서갔는데 이를 묶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용경험을 극대화했다. 모바일이 없다면 스크린, 스크린이 없다면 냉장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험을 연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사 제품이 쉽게 연결됐을 때 삼성 제품 판매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떤 제품을 쓰더라도 연결이 돼 편리하고 새로운 가치를 얻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신제품을 뒤로 감추고 초연결을 전면에 대한 CES 부스 전시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타사 대비 기술발전이 보이지 않았다는 쓴소리도 제기됐다.

한 부회장은 "부스를 퍼블릭부스와 프라이빗부스로 나눴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부스에서는 연결 가치에 대해 알려주고 프라이빗 부스에서 거래선에게 신제품을 공개했다"며 "이 또한 3월달에 출시할 것만 보여줬다. 그 이후 제품공개는 신제품 런칭 행사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애플이 강력한 건 그들의 생태계가 연결됐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고객이 원하는 연결기반 새로운 경험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삼성은 TV, 가전 등 생활가전이 있어 줄 수 있는 혜택이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 삼성의 비전"이라고 답했다.

(왼쪽부터)6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왼쪽부터)6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작년 중국 기회 많지 않아···대책 마련 끝났다"=한 부회장은 중국사업 부진에 대한 문제점을 찾았다고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한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현재 점유율은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고가 제품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시장 락다운이 오래 지속되며 비즈니스 기회가 크지 않았다"며 "내실적으로 TV, 스마트폰, 냉장고 등 중국시장을 어떻게 새롭게 접근할지 방법을 찾았고 제품·유통에 적용하며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것이 성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그동안 미국, 유럽 중심으로 모든 스마트TV를 운영했는데 중국에 맞는 체계가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강했고 UX, UI도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것으로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제품에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언급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소원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첫 투자로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며 로봇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 부회장은 "로봇은 신성장동력인 만큼 올해 안에 EX1이라는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로봇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당부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강조한다"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고 밝힌 만큼 사업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 위축되지 말고 과감히 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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