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MSCI 편입 유력···메리츠금융지주도 합류 예상

MSCI, 2월 10일 구성종목 재편성 발표 예정

카카오페이 지수 편입시 825억원 유입 전망

삼성카드·한화에어로스페이스, 편입 어려워

"증시 침체로 한국 종목 편출입 최소화 예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구성 종목이 오는 2월 변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신규 편입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월 10일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1월 마지막 10거래일(16~31일)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날에 각 기준치를 상회하는 종목들이 편입될 전망이다. 이번 2월 리뷰의 리밸런싱일은 28일, 효력일은 3월 1일이다.

MSCI는 올해 리뷰부터 포괄적 분기 리뷰(Comprehensive Quarterly Review)를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분기(2월·8월), 반기(5월·11월) 변경을 통해 구성 종목을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매 분기마다 모두 같은 기준에 따라 편출입 종목이 결정된다. 다만 이번 2월 리뷰까지는 주식수(NOS)와 유동주식비율(FIF) 등 기존 방식을 적용한다.

MSCI 지수는 글로벌펀드 투자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실제로 미국 내 펀드의 95%가 MSCI 지수를 펀드운용의 주요 지표로 추종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2월 리뷰에서 카카오페이의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일 MSCI 편입을 위한 컷오프(Cut Off·시가총액 편입 기준점)는 2조7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이상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8조9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은 1조4500억원 이상으로 편입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심사날까지 주가가 현재보다 15%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이번 2월 리뷰에 무난하게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가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경우 내달 28일 약 825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삼성카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롯데지주 등은 이번 MSCI 편출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유동시가총액(9000억원)이 편입 기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도 주가가 20% 이상 급등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지주 역시 기준치에 미달하고 있어 편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메리츠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SCI 구성종목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지수에서 제외되고 메리츠금융지주가 대신 편입된다. 메리츠화재는 거래정지일인 오는 30일, 메리츠증권은 4월3일에 지수에서 빠진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괄적 분기 리뷰가 도입됐으나, 이번 2월 리뷰에서는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약세 영향으로 한국 종목 편출입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카오페이는 MSCI 편입 기대감이 연초부터 주가에 강하게 반영됐고, 과도하게 비싼 밸류에이션 상황 등을 고려하면 1월 중순 이후로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