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라이트메탈, 공모청약서 증거금 1조 이상 몰려반면 티이엠씨 증거금은 240억원으로 실권주 발생종목 분석 후 신중히 투자···'옥석 가리기' 기조 뚜렷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도 IPO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 기조가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증시 입성 새내기에 대한 무조건적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고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9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700~3100원) 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단순경쟁률 998.9대 1을 기록했다.
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은 경량화에 최적화된 다양한 특화 주조 공법 기술을 보유한 국내 1호 알루미늄 주조 기업으로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인기 차량인 싼타페, 펠리세이드, 제네시스G80/G90 등에 너클/캐리어, 서브프레임, 하이브리드 디스크 등을 공급중이다. 고객사로는 현대차, 기아, GM, 포드,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보유 하고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인기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으로 이어졌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한주라이트메탈에는 청약 증거금 1조4235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565.18대 1을 기록했다.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한주라이트메탈을 경량화가 필수적인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 할 최적화된 초경량화 기업이라 평하며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며 다시한번 한주라이트메탈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일정으로 IPO를 진행한 티이엠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에서 3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이에 공모가를 공모가 희망밴드(3만2000~3만8000원) 상단 대비 25% 낮춘 2만8000원으로 확정, 공모주수도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축소했다.
티이엠씨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IPO 완주 의사를 밝혔으나 일반투자자들을 참여를 이끌어 내진 못했다. 티이엠씨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240억원, 경쟁률은 0.8대1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선 과거와 다른 IPO 시장 분위기가 양사의 운명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과거 증시 새내기 종목에 대한 투자는 일명 '묻지마 투자'였다. 증시에 입성만 하면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를 형성하고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이 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말부터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게 되자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에 나섰다. 개별 종목의 미래성장성은 물론 업종 상황까지 고려하는 모습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신규 상장 종목 공모에 들어가면 상장일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쉬웠지만 최근엔 공모가 아래로 안 떨어지면 다행"이라며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다보니 정말 시장에서 가치가 오를 기업을 고르기 위해 꼼꼼하게 따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A기업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설명서를 보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업종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으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향후 매출과 이익을 어떻게 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대한 전망 차이도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의 IPO 흥행 성과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티이엠씨는 주력 사업인 특수·희귀 가스가 반도체 시황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주요 원재료 수급 위험도 존재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이엠씨의 거래처 다양화 및 포스코를 통한 원료 국산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추출 용량의 한계 등에 따라 특정국가로부터의 수입 의존 위험에 노출돼 있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세 변동에 따라 영업환경 및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판가 측면에서도 국제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진출시 기존 고객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투자 열기를 식혔다. 이에 티이엠씨 측은 "이미 다수의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거래 중이며 해외 진출시 기존 고객사들이 거래관계에서 양허를 요하거나 제약사항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투자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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