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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사들 수주 몸사리기 기류에도···도시정비에 힘 주는 한성희

부동산 건설사

건설사들 수주 몸사리기 기류에도···도시정비에 힘 주는 한성희

등록 2023.01.17 11:5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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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 보수적·소극적으로 접근한다는데반면 포스코건설은 여전히 도시정비에 집중 전략수주전략 여전한 만큼 중대재해 등 안전에도 집중리스크 위기 관리에도 공들여···수소·에너지 신사업

건설사들 수주 몸사리기 기류에도···도시정비에 힘 주는 한성희 기사의 사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축소로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위기 관리 등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에 대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을 내놨음에도 작년과 다르게 비교적 적극적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 상당수가 국내 주택사업에 힘을 빼는 대신 해외 플랜트나 신사업 등 주택 외의 사업에 힘을 주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벌써부터 일부 정비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최근에도 예년처럼 여전히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한다는 건설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3년 전부터 도시정비업계의 '샛별'로 떠오른 포스코건설로, 올해도 여전히 해당 사업의 수주 전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연초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강남권 재건축 사업인 방배신동아 시공권을 따내더니 다음달에는 곧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당8구역 시공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두 사업장 모두 '알짜배기'인 만큼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쉽게도 포스코건설은 작년 도시정비 누적 수주에서 4조5892억원어치를 달성하며 5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4조 클럽'에 입상한 것은 지난 2021년(4조213억원)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다. 이 중 리모델링 사업장에서만 8건을 수주해 3조111억원어치를 따냈다. 리모델링 최다 수주로 4위에 계속 안착했는데 막판에 DL이앤씨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는 강점으로 자리잡은 리모델링 사업장과 더불어 서울 사업장 비중을 높이는 등 도시정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등의 핵심지역 도시정비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을 선별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제공함으로써 용산, 압구정, 성수 등 도시정비사업의 서울권역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누적 수주 1위를 기록 중인 리모델링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리모델링 사업도 마찬가지다. 당초부터 리모델링 사업장을 먼저 공략했던 곳은 쌍용건설이었지만 포스코건설이 어느새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준공 단지는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의 개포 우성9차아파트(현재 개포 더샵 트리에) 1건이지만 가락현대 1차 등 현재 2건의 사업장이 시공 중에 있다. 또 아직 리모델링 사업장 37곳이 시공사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해당 사업 분야에 저력을 보일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지난 2년간 '4조 클럽'에 입성한 비결에는 리모델링 사업장 중심으로 수주한 전략이 주효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들어 도시정비에서 저력을 발휘한 데는 한성희 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10대 건설사임에도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부족 영향에 지방 현장에서만 실적을 쌓아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한성희 사장이 부임한 이후부터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 만해도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낮았지만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인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4조213억원, 작년 4조5892억원 등 수주고를 확보하며 자사 최고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도시정비 집중 전략이 올해에도 여전한 만큼 중대재해 등 안전 관리에도 이전보다 더 집중할 전망이다. 한성희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안전'을 지속적으로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방심하면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안전관리 인력을 더욱 정예화하는 동시에 위험성을 사전 예측하여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10대 건설사 중 중대재해가 발생되지 않은 유일한 건설사가 됨에 따라 전 직원들에게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실시한 포스코건설의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 제도에 따른 결과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작년 포스코건설이 안전 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은 전 임직원들이 '안전 최우선 가치 실현'을 위해 합심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포스코건설도 현재의 건설경기 위기를 의식하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PF사태와 침체된 시장 분위기 등 업계의 불황이 닥쳤다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보다 규모가 큰 해외플랜트 사업에 활로를 틀면서 포스코건설 역시 신사업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의 위기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성희 사장도 친환경 및 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 분야의 EPC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원전 분야에도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업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 손실을 방지할 것"이라며 "해외 발주처 및 진출국가의 정부기관과 신뢰가 바탕이 된 사업장에 대해서만 신중하게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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