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전신 고려개발 대표이사 지낸 곽 부사장 다시 대표로주택부문 강점, 회사 전반 두루 경험...리스크 관리에도 역량 갖춰원가률 개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 쓸 것으로 전망
DL건설은 지난해 11월 곽수윤 부사장을 DL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약 2주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곽 신임 대표는 업계에서 '주택통'으로 분류된다. 본사와 현장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쳤지만, 주택사업본부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이다.
곽수윤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2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한 이후 2012년에는 주택사업본부 건축기술팀장, 2015년 주택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8년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에 선임됐다.
지난 2020년에는 고려개발과 삼호의 합병으로 출범한 대림건설의 경영혁신본부장을, DL건설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는 곽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이유 중 하나다. DL건설의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75%를 넘어서는 만큼 관련 지식이 풍부한 곽 부사장을 대표로 앉힌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려개발 워크아웃 졸업' 성과를 냈다는 점도 현 시점에 곽 부사장에게 DL건설 지휘봉을 맡긴 이유로 풀이된다. 곽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현 실적 하락 기조를 벗어나보겠다는 복안이다.
DL건설은 지난해 고려개발-삼호 합병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39억원, 2분기 275억원, 3분기 194억원을 기록,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508억원)이 전년동기(1681억원) 대비 70% 감소했다. 매출액도 1조266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61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주택착공 실적이 지연되면서 관련 매출이 하락한 데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전까지 11%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4%대로 내려앉을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때문에 곽 대표는 취임 기간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현장 위주로 사업을 재개하는 동시에 기수주한 공사현장 원가율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곽 대표의 숙제다. DL이앤씨의 건설 계열사로서 새 먹거리 진출에는 한계가 있지만, 관련된 신규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곽 대표는 이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한 지역 'e편한세상' 타운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또 아파트 건설보다는 일반건축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DL건설 관계자는 "공동주택 비중을 낮추고 디벨로퍼나 도시정비, 일반건축 쪽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며 "정비사업에서도 소규모 정비사업에 관심이 있다. 모아주택 등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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