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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울며 겨자먹는 KB·한국투자증권···효성화학 미매각 회사채 떠안는다

증권 증권일반

울며 겨자먹는 KB·한국투자증권···효성화학 미매각 회사채 떠안는다

등록 2023.01.18 17:02

수정 2023.01.21 02:30

안윤해

  기자

효성화학,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참패'주관사' 한국투자증권·KB증권, 총 500억원 떠안아야효성화학 신용등급 'A, 부정적'···과중한 재무부담 고려 "비우량 등급, 회사채 기조 지속에 의문···우려 지배적"

울며 겨자먹는 KB·한국투자증권···효성화학 미매각 회사채 떠안는다 기사의 사진

효성화학이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17일 실시한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회사의 부정적인 신용평가와 재무부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몰리지 않은 탓이다.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공동 주관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은 약속된 인수 조건에 따라 미매각 물량을 모두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미매각될 경우 미달 금액을 주관 증권사들이 인수한다. 미매각 시 인수 약정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이 700억원을 떠맡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 200억원씩 인수한다.

특히 KB증권은 하나에프앤아이·신세계푸드 등 A급 회사채 발행 주관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화학의 회사채를 셀다운 하더라도 채권발행(DCM) 리스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 만기는 1년6개월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으로, 개별 민평금리 대비 최대 +100bp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1년6개월물과 2년물 모두 최대 6.3~6.5% 달하는 고금리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하지만 효성화학은 신용도의 하락, 부채비율 증가 및 지속적인 영업손실 확대로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회사는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전방수요 위축과 베트남 PDH 설비 트러블 등으로 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화학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약 241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 역시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으며 1년 전과 비교해 61.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과 관련해 2조8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차입금 부담도 늘어났다. 신평사는 올해 역시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회사채 청약일은 오는 27일까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A급 비우량채에 대한 투심이 싸늘하게 식은 것을 감안하면 추가 청약에서도 반전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서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비우량 등급이 우량 등급의 바통을 이어받아 회복 기조를 이어갈지가 의문이었다"며 "여전히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비우량등급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효성화학의 발행 부진은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 결과를 예측할만한 소식으로, 현재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아직 A급 이하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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