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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연준 베이비스텝 전망에···한은, '동결' 가능성 커졌다

금융 금융일반

美연준 베이비스텝 전망에···한은, '동결' 가능성 커졌다

등록 2023.01.31 16:28

수정 2023.01.31 16:4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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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베이비스텝 확률 99.9% 분석 나와가장 큰 배경엔 인플레이션 둔화한은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 나설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놓고 '베이비스텝'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종 금리 상단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 만큼 한은 역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선물 금리로 연준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다음달 1일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99.9%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29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5%p에서 0.25%p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베이비스텝을 밟게 되면 4.50~4.75%로 올라서게 된다.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게 되는 셈이다. 페드워치 툴에선 연준이 오는 3월 한차례 더 0.25%p 인상해 미 최종금리가 4.75~5%에 이를 가능성을 85.7%로 예상한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p 수준이다.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25%p로 벌어지게 된다.

연준의 베이비스텝 전망 배경엔 물가 안정이 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같은해 7월 8%대에 진입한 뒤 10월 7.7%로 떨어졌고 11월 7.1%, 12월 6.5% 등으로 6개월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29일 공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금통위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해왔다.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빅스텝을 밟았고 유례없이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고물가 상황에 대응해왔다.

지난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3.50~3.75% 수준에서 멈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기준금리인 3.50%에서 동결을 이어가거나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물가가 여전히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 3%대까지 떨어지는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지난 7월 6.3%로 고점을 기록한 뒤 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최종금리를 3.75%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은 물론 경기 및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trade-0ff, 상충관계)도 면밀하게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금통위 직후 최종 금리 수준을 3.75%로 보는 위원이 3명, 3.5%가 3명이라고 밝히며 금통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뀐 것으로 읽힌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인하 시기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물가가 저희가 예상하는 수준에 확실히 수렴한다, 중장기적으로 정책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상·하방 모든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데이터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저희 목표수준에 도달한다고 확신이 있으면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 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동결 예상한다"면서 "지난 1월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 결정의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 제어에서 경기,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인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내외 경기여건과 인플레이션, 중국 리오프닝 변수 등을 감안해 아직은 연내 동결 기조 유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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