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소비심리 위축 영향에 '먹구름'"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지속 가능성 높아"통합 플랫폼 구축···'리빙 테크기업'으로 전환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작년 한 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감소한 2조65억원,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한샘은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한샘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4분기 매출액 4844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TV 광고 및 컨설팅 수수료 등 판관비 가중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샘을 비롯한 가구업계는 주택 거래량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담 가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2022년 12월 주택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12월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한 수치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본격 감소세로 꺾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이후부터다. 2020년 127만9000건이던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1년 101만5000건에서 지난해에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올해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택 거래량이 차츰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원재료 가격 하락의 본격적 반영에 따른 이익률 개선과 매매거래량 반등 시 나타날 매출 상승 본격화 등이 맞물리면서 턴어라운드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침으로 오는 6일 주요 가구 품목 가격을 최대 8% 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의 완성을 통한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전환 등을 올해 전략으로 꼽았다.
한샘은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내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매장·대리점 등 오프라인 인프라와 통합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홈리모델링 시장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고객 편의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숙련된 시공 인력을 투입해 리모델링 전 공정을 직접 시공하고 국가공인자격을 보유한 전문성 있는 PM(Product Manager)이 실측부터 견적, 공정관리, 시공감리, AS까지 책임지는 등 시공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의 경우 다양한 홈리모델링 콘텐츠를 탑재한 '정보탐색 채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리모델링 정보를 쉽게 찾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공사 견적을 확인할 수 있는 등 고객에게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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