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FM글로벌 한국지사 출범 기자회견韓 제조업시장서 보험·재해 예방 컨설팅심용주 대표, 필드 엔지니어 출신 임원진"올해 인지도 향상 중심 영업전략 짤 것"
FM글로벌은 14일 오전 한국 지사 오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짐 겔로웨이(Jim Galloway) 글로벌 비즈니스 특수 산업·AMP 담당 수석 부사장,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FM글로벌은 1835년 섬유 공장 소유주를 모아 리스크가 낮은 공장만 보장하는 공장공제조합에 시초를 둔 '재물보험사'다. 1987년까지 보험사 42개에서 3개 회사로 통합됐고, 1999년 나머지 3개 회사가 합병해 현재의 FM글로벌이 됐다. 재물보험은 손해보험업의 한 종류다. 공장, 영업장 등을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되며 화재나 자연재해 등으로 발생한 재산상 손해를 보상해준다.
FM글로벌은 보험 판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손실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핵심 가치를 내세우고 자연재해·화재 등 재난 리스크를 점검·예방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고 이후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사전에 높일 수 있게 유도한다. 단순 보험상품 판매와 보상만을 다루는 기존 원수보험사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자사 보험료 책정 방식에도 자부심을 내비쳤다. FM글로벌은 일괄적인 책정이 아닌 업체별 리스크와 비즈니스 품질을 분석해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FM글로벌은 이를 위해 지형과 기후를 분석하는 연구센터, 18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직원 5600여명 중 1/3 이상이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기준 잉여 자금은 194억 달러이며 메이저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AM베스트, 핀치(finch) S&F글로벌로부터 각각 A+, AA, A+ 등급을 받았다.
짐 겔로웨이 부사장은 "아시아에서는 50년간, 한국에는 지난 25년간 전담 엔지니어링 팀을 두면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만들었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제조업이 강하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 하나로 FM글로벌의 리스크 관리 철학을 공유하고 회복탄력성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한국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지점 첫 지휘봉은 심용주 대표이사가 잡았다. 심 대표는 2004년 FM글로벌에 입사해 2011년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지점에서 필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2년에는 싱가포르 FM글로벌 아시아 본사에서 필드 엔지니어로 재직한 뒤 2013년 필드 엔지니어링 분야 어시스턴트 부사장·그룹 매니저로 선임됐다.
심 대표이사는 FM글로벌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만큼 인지도 향상에 중점을 둔 영업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심 대표이사는 "FM글로벌은 기존 고객에게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은 물론 국내 고객과 협력해 위기·손실 방지에 대한 기업 인식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올해는 FM글로벌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진출해 있던 보험사가 수년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갔지만 한순간 모기업이 바뀌었던 시그나그룹 사건 등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에는 "FM글로벌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출했던 국가에서 자본을 빼거나 철수한 사례가 없다"며 "한국 역시 장기간의 플랜을 가지고 지속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정전사태로 입은 재산 피해에 대해 FM글로벌에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 측이 손해 배상을 거부했다며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짐 겔로웨이 부사장은 "FM글로벌이 보험금 부지급 사례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개별적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의 소송으로 한국 지사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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