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매출·영업익 증가 성과 봤지만...지급보증 리스크 커져지급보증액만 3조5000억 달해...미청구공사금도 731억원주택시장 분위기 악화 장기화 시 서희건설에 악영향 우려
금윰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1월 20일 용암3지구 지역주택조합으로부터 양주시 용암3지구 공동주택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은 1370억원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역주택조합은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조합원들로 이루어져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다수에게 분담금을 모아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이다
서희건설은 당시 분양시장 침체에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하자 단순도급 사업으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을 주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이 다른 정비사업과 다르게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들이 낮은 이익률 탓에 진출을 꺼렸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 같은 계획은 통했다. 서희건설은 건설사 중 최다 지역주택사업 수주를 기록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2012년 919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조를 넘어섰고, 2018년 1조1000억원, 2020년 1조2700억원, 2021년 1조3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2012년 71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2021년 2067억원으로 29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조5877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확대되면서 관련 지급보증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3분기 기준 서희건설의 지급보증 내역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전년대비 줄어들고 있지만 미청구공사금액만 731억7535만원에 달하며 27개 미청구공사 현장 중 24개 곳이 지역주택조합 관련이다. 또 8곳에서 1723억247만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때문에 주택시장 분위기가 더 악화된다면 서희건설에 심각한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최근에는 건자재값 인상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손실 사업장이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이 시공사 지위를 놓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보증 비용을 자체 자금으로 지급하고 사업에 빠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주택사업 경기 하락은 물론, 시공비가 올라간 시점에서 민간 시장과 시공비 인상 등으로 실갱이 하기 싫어서도 있다"며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이익률이 비교적 낮은 사업으로 불확실성도 높고 사업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어 자칫 사업지 중간에 잘못 되기라도 하면 보증을 선 시공사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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