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실적 대비 98% 이상 감소한 수치 컨네이너 소석률·SCFI 하락 영향 우려
20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3년 컨센서스 너무 높고, 매각은 갈 길이 멀다'라는 제목의 HMM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은 '마켓퍼폼(6개월 간 시장 평균 수익률 대비 10% 이내 등락)', 목표주가는 기존대비 10% 상향한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HMM의 연간 매출액은 8조1586억원, 영업이익 1629억원, 순이익은 348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98.4%, 96.5% 하락한 수치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2조10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타 증권사와도 엇갈리는 전망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적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SCFI)가 1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서 1분기 감익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1조원대에 달해 재무는 계속해서 개선됐다"며 이익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HMM은 팬데믹 기간 초대형선박 20척 도입과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으로 원가경쟁력이 개선됐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HMM의 실적에 대해 예상을 뛰어 넘는 컨테이너 운임과 물동량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 투자의견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선복량의 9.6%에 해당하는 신조 인도가 예정돼 있으나 1월부터 도입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로 인해 선속 감소 및 폐선 증가로 선복 증가 효과가 희석될 것"이라며 "HMM은 그간 초대형선 인수와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스팟 운임 수준에서도 BEP를 상회하는 체력을 확보했으며 1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양 연구원은 올해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선복량 증가로 HMM 컨테이너 수송가능 선복량(BSA)는 5390000TEU로 연간 11.8% 증가하고 컨테이너 수송량은 3856000TEU로 4.9% 상승이 전망되나 컨테이너 소석률은 지난해 76.4%에서 올해 71.6%로 4.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SCFI의 경우 1056.5포인트로 전년 대비 69.2% 하락, HMM의 평균운임(ARPT)는 1474/TEU로 전년 대비 60% 줄어들 것을 예상했다. 이로 인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HMM의 민영화를 위해 영구채 처리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MM은 오는 10월25에 발행한 후 5년이 경과하는 192회 전환사채,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행사로 2억주의 신주가 발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상환 전환사채는 2024년 5월, 6월, 10월에 총 9600억원(19억2000만주), 2025년 4월 7200억원(12억2000만주)의 금리 조정 시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양 연구원은 "성공적인 지분매각을 위해서는 192~197회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처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며 "영구채 해결 없이 원매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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