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매각 공식화···박정호 "EQT와 공동경영"

SK스퀘어, 쉴더스 지분 2조원 매각

2대주주로 8646억 투자재원 확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EQT-SK스퀘어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가 자회사 SK쉴더스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에 매각한다. 박정호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매각 후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EQT와 공동 경영할 것"이라며 매각을 공식화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딜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며 "유연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전략을 실행한다는 SK스퀘어의 비전이 출범 1년 만에 큰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SK쉴더스 지분 일부(31.1%)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로 올라서게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향후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SK쉴더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았다. 2018년 ADT캡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냈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3분기 중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QT는 한국 지사 소속 투자전문가 25명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큐리타스(Securitas), 안티시맥스(Anticimex), CYE, 오픈 시스템(Open System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