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운용 두 수장 연임 기상도···순익 1위에도 ETF 격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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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두 수장 연임 기상도···순익 1위에도 ETF 격차 '변수'

등록 2026.11.04 07:12

문혜진

  기자

최창훈·이준용 임기 23일 만료···지난해 나란히 1년 연임상반기 연결 순익 9547억원···작년 연간 실적 웃돌아삼성과 점유율 격차 8%p···박현주, 차별화 상품 개발 주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창훈·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두 사람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운용업계 순이익 1위의 성과를 거뒀지만 삼성자산운용과의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격차 등 남은 경영 과제가 연임 변수로 거론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3일 만료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연임하며 임기를 1년 연장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인사 발표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 대표는 각각 부동산 투자와 글로벌 운용 분야에서 성과를 쌓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합류해 국내외 부동산 사업 확대를 이끌다 2021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영국법인 최고경영자와 미국·브라질법인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쳐 운용부문을 총괄했다. TIGER ETF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같은 해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두 사람은 그해 그룹 최고경영진 8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최고경영자과정에도 나란히 선발됐다.

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회사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 9063억원으로 운용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1.4% 증가한 954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7721억원을 넘어섰다. 연결 수수료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9024억원, 6081억원으로 63.8%, 123.0% 늘었다.

호실적과 별개로 보안 관리와 국내 ETF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일부 업무용 웹 시스템에서 정보가 유출됐으며,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고유식별정보·민감정보·개인신용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임원회의에서 해킹사고가 발생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 기존 은행권 검사·제재 방침과 동일하게 CEO 등 경영진의 책임까지 엄중히 묻겠다고 밝혀 인사 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선두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가 커졌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국내 ETF 점유율은 미래에셋 31.24%, 삼성 39.24%로 8.00%포인트 차이가 났다. 현 체제 출범 직후인 2023년 말 3.36%포인트였던 격차는 2024년 말 1.96%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지난해 말 5.39%포인트로 다시 벌어진 뒤 올해 들어 2.61%포인트 더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양사의 상품 구성 차이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 상승으로 국내 주식형 ETF 수요가 늘면서 해외투자형에 강한 미래에셋보다 국내 대표지수·반도체 상품을 앞세운 삼성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이 강점을 지닌 해외투자형 ETF 시장에서도 삼성이 나스닥100 상품의 개인 순매수에서 앞섰다. 삼성의 'KODEX 미국나스닥100'은 지난달 14일까지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액 3조2988억원으로 국내 상장 나스닥100 지수 추종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ETF 점유율 외에 해외사업의 성장세도 현 경영진의 성과를 가늠할 요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내에 안주하기보다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경영 기조를 이어왔으며, 올해 '미래에셋 3.0'에서도 글로벌 ETF를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구조적 변화를 투자 기회로 연결하는 '킬러 프로덕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글로벌 ETF 사업 전략회의인 '미래에셋 랠리 2026'에서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9월 말 기준 해외법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하는 ETF는 총 794개, 전체 순자산은 380조원으로 글로벌 ETF 운용사 중 순자산 기준 1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노무라에 이어 2위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21.7%였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7.4%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연금 투자와 정기적인 분배금 수요에 맞춰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와 현금흐름 확보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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