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용대출 금리 지난해 12월 10.07%전월비 0.21%p↑···한화생명 12%대로 최고"향후 지표서 금리하락 반영된 수치 나올듯"
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보험사 11곳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금리는 10.07%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과한 예대차익을 줄이기 위해 금리와 거래 수수료를 낮춘 은행권과 장·단기대출 금리 인하를 예고한 카드업계 등 전(全)금융권이 당국 눈치보기에 돌입한데 반대되는 행보다.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 신용대출 금리가 대체로 높았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생보사 6곳의 평균 금리는 0.52%포인트 상승한 10.13%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기준 전월대비 2.0%포인트 상승한 12.20%를 기록해 전(全)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10%를 웃도는 보험사는 교보생명(10.71%), 흥국생명(10.43%)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한라이프는 9.77%, 삼성생명 9.52%, 미래에셋생명 8.18% 순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99%로 생보사보다 0.14%포인트 낮았다. 손보사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11.61%)로 지난 달에 비해 0.25%포인트 하락했다. 흥국화재는 전달 대비 0.84%포인트 떨어진 11.45%, 현대해상 9.79%, 삼성화재 8.58%, DB손해보험 8.09%로 조사됐다.
보험사에 대한 당국의 금리인하 요구는 카드사도 피해가지 못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카드사들이 이를 반영하지 않고 현금서비스 금리를 최대 19.43%까지 받아 챙기는 행태에 주목했다.
실제 카드사 조달금리는 5%대까지 지속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6.88%~19.4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가 19.43%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카드는 18.45%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월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조달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장·단기대출, 리볼빙에 대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챙겨왔다"면서 "조달금리가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어 취약 차주들이 자주 사용하는 현금서비스 등 금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주문에 카드사들은 조만간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비롯한 장·단기 대출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금리 인하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사와 같은 맥락으로 볼 때 보험사 신용대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금융당국의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보험사 신용대출도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한 취약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인하 주문의 명분도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는 금리 하락 기조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향후 지표는 고금리 상황이 개선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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