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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디지코·AI 더 빨라진다"···KT CEO 후보 오른 윤경림의 내공

IT 통신

"디지코·AI 더 빨라진다"···KT CEO 후보 오른 윤경림의 내공

등록 2023.03.08 15:45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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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공세에도 내부출신 인사 발탁···디지코 의지 강화비통신 부문 업적 많은 베테랑···투자 유치에도 일가견 구현모 라인 분류로 국민연금 반대 예상···통과 미지수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KT 이사회가 정부와 여당의 거센 반대 공세에도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CEO(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사장은 KT의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업적을 다수 남겼던 만큼,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이사회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오후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네 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는다면, 앞으로 3년 동안 KT를 이끌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이번 이사회의 최종 후보 선정은 정치권의 공세를 딛고 단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3년간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났다.

이후에도 정치권 공세는 계속돼 대표이사 면접대상자로 오른 후보 중에서 전·현직 KT 출신 인사들은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며 압박했다. 윤 사장 역시 현직 KT 인사였던 만큼 정치권에서 반대하는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여당은 윤 사장을 더러 구현모 대표의 '아바타'라고 지칭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반대 공세에도 KT 이사회가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은 KT의 디지코 사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지코 사업 성장으로 KT의 실적과 주가 상승 등을 이뤘던 만큼, 기세를 계속 이어갔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그간 KT의 비통신 부문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지닌 인물인 만큼, 디지코 KT를 이끌 적임자라는 게 이사회의 설명이다.

윤 사장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신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63년생인 윤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마친 후 2006년 KT에 처음 입사했다.

하나로텔레콤 창립 초기부터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했던 그가 KT에 와서 받은 직함은 신사업추진 본부장이었다. 본부장 재직 기간 중인 2008년, IPTV를 출시하면서 케이블TV가 주류였던 시장 흐름을 바꿨다는 업적을 갖고 있다.

이후 콘텐츠TFT장과 서비스개발실장 등으로 일하다 2010년 CJ로 자리를 옮겼다. CJ에선 기획팀장 겸 경영연구소 부사장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미디어통신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으며, 2013년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황창규 전 회장의 부름에 KT로 복귀한 윤 후보는 2019년까지 5년간 미래융합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았다. 이 기간 동안에도 AI를 비롯한 신기술 관련 사업을 이끌었다. 또한 KT의 탈통신 전략 및 사업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다각화, 해외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KT의 비통신 사업의 밑거름을 쌓은 윤 사장은 201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모빌리티 사업 혁신을 이끄는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을 맡았다.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직접 발표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전략 수립과 추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윤 사장은 2021년 구현모 대표의 제안으로 KT로 다시 돌아왔다.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맡은 그는 그간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KT에 대한 현대차와 CJ의 대규모 투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조를 목표로 KT와 지분을 교환했으며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내공 때문에 윤 사장은 구현모 대표가 추진해온 '디지코'를 계승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주총회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윤 사장이 구현모 대표의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국민연금의 입장은 별도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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