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높아지면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 나설 것
한은은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 미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오는 14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VB 사태가 국내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 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인 SVB는 최근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에 대처해 지난 8일 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량 예금인출(bank run)이 발생하는 등 증자가 무산됐다. 이에 10일 미 금융당국은 SVB의 영업을 중지시키고 FDIC는 예금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자산 기준 미국 내 16위 은행이지만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된 셈이다.
SVB 사태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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