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손실 18억원···인수 첫해 '적자' 기록타타하퍼 통해 美 사업 경쟁력 확보·마케팅 강화"가시적인 성과···내부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어"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타하퍼 운영사인 '타타스 네이처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는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 18억8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억4200만원을 거뒀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타타스 네이처 알케미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을 확대하고자 미국 법인(Amorepacific US Investment)을 설립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1681억원을 투자해 타타스 네이처 알케미를 '역삼각합병' 방식으로 인수했다. 역삼각합병은 인수기업이 자회사를 세우고, 피인수기업에 해당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도록 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타타하퍼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북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클린 뷰티가 미국 현지에서 뷰티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는 인수 첫해부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타타하퍼가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전하고 있는 중국 사업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은 1조493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7.1%, 84.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북미, 유럽 등에서의 매출이 각각 83%(1814억원), 37%(301억원)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전체 해외 사업 실적도 함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선 '타타하퍼'가 포함되는 북미 지역의 실적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 북미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화장품 용기에 한자가 아닌 오랜지색 영문 로고를 사용했다. 한방 브랜드라는 이미지 벗어나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운 것이다.
이니스프리도 지난달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변경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니스프리의 새 로고는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사용해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는 물론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타타하퍼는 미국에서 클린뷰티 카테고리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점을 고려해 현지 전략을 세우고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인수한 것"이라며 "작년에 인수했기 때문에 잠깐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부분은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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