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메리츠 필두 증권사 주총 시작IBK·한화·다올투자증권, CEO 교체 예정NH·미래에셋·삼성증권, 배당 축소 의결
올해 주총은 실적부진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배당금을 크게 줄인 가운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또 사외이사의 교체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주총은 대부분 오는 23일과 24일에 몰려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23일에 주총을 연다. 24일부터는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28일에는 키움증권, 31일에는 SK증권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주총 시즌에서 눈길을 끄는 증권사는 경영진이 바뀌는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이하고 기존의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다올투자증권은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창근 대표는 부회장으로 재선임된다.
IBK투자증권은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은행장 교체 이후 이어진 자회사 인사에 따라 신임 대표에 내정된 서정학 IBK저축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내부 조화를 비롯해 저조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한 비전 제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대표의 재선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의 재선임 건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의 대표 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사외이사도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사외이사 한명이 새롭게 선임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외이사 4명 중 임기가 만료된 3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가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고, 하나증권은 새롭게 2명을 영입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사외이사직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이익 배당 건도 다뤄진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수탁수수료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뿐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일제히 배당금을 줄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7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3800원) 대비 55.2% 줄어든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2021년(300원)과 비교해 33.3% 낮아졌다. NH투자증권도 주당 700원으로 책정하면서 전년(1050원) 대비 33.3% 줄였다.
대신증권 역시 1200원으로 하향하면서 2021년 1400원에 비해 200원 줄었다. 이는 지난 2020년도(1200원)로 돌아간 수준이다.
이밖에 교보증권(500원→200원), 현대차증권(800원→550원), 유진투자증권(140원→60원), 이베스트투자증권(600원→100원), 다올투자증권(250원→150원), 유안타증권(180원→110원), 키움증권(3500원→3000원) SK증권(15원→5원) 등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반면 메리츠증권만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135원으로 결의하면서 전년(100원) 대비 35원 늘렸다.
다만 배당 성향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867억원에 달하는 1000만주를 소각을 결정하면서 배당성향이 33%로 1.7%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35.2%에서 35.8%로 소폭 늘어났으며, 대신증권도 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줄이면서 배당성향을 60.8%까지 늘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경우 유동성 위축우려가 완화되고 시장위험이 낮아지면서 업황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직 부동산 PF 우려가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상태로 브로커리지와 운용이익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