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정기주총, '제 2바이오캠퍼스' 계획 공개 1조988억원 들여 18만리터 생산공장 구축부대시설 구축으로 투자액 ↑, 완공시 압도적 규모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7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방금 이사회에서 5공장 증설을 결의했다"고 말하며 5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제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된다. 총 투자비는 1조 9800억원, 생산능력은 18만 리터이며 연면적은 9만 6000㎡이다.
공장 생산능력은 기존 3공장과 비슷한 규모이지만 투자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공장별 공사비용은 1공장 3500억원, 2공장 7000억원, 3공장 8500억원, 4공장 2조원이다.
존림 대표는 "기존 공장은 공장만 지은 것"이라며 "지금은 2캠퍼스를 처음으로 개척하면서 생산설비와 함께 복지동, 유틸리티 등 인프라도 함께 구축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났다. 인플레이션이 올라온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공장부터는 투자 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5공장에는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다. 삼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하여 운영 효율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돌입한다. 제 5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4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 증설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제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 공장(6~8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5조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 2바이오캠퍼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인천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위탁생산(CMO) 예상 수요 및 바이오의약품 산업 성장세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제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 고객 확대 및 증액 계약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두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고객과의 신뢰 관계 속에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제 4공장 완공 이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경우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서는 20곳 중 12곳과 CMO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3590억 달러 규모이며 2030년 7,560억 달러로 연 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 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계속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고문으로 물러난 김태한 이사회 의장 자리에 존림 대표를 선임했다.
박용 인사지원센터장 상무는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존림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며 "바이오산업 특성상 전문성이 필요한데 다양한 글로벌 경험이 있는 존림 대표가 같이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사진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존림 대표가 "미국에서도 머크나 J&J, BMS 등 많은 제약사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사회 이사들도 그렇게 하는 것이 (경영상) 효율적이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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