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불법 프로그램' 논란···"사법대응 할 것"이달 초엔 카겜 오딘서도 발생, 제작·유포자 수사 의뢰빠르게 진화하는 게임 핵···"유저·게임사, 자정노력필요"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전날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법 대응 방침을 공지했다. 범위는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 언패킹 및 리패킹 툴 제작 및 배포 ▲언패킹·리패킹을 통한 클라이언트 변조 ▲변조된 클라이언트 파일 유포 ▲변조된 클라이언트로 게임 이용 등에 얽힌 자다.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통한 이들뿐 아니라 악용한 유저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다. 넥슨은 "저작권법, 정보통신망법, 게임산업진흥법, 형법 등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상황에 대해 사법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법률 검토를 마쳤고, 관련자에 대한 정보를 채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반 유저들에 대해선 "목표가 공정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는 것인 만큼, 위 법률 검토에 해당하는 모든 대상이 아닌 게임 환경을 심각히 저해한 자로 한정한다"고 여지를 뒀다.
앞서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내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정황이 포착됐다. 이를 보면 고스펙 장비가 나오는 경쟁 콘텐츠 '더 시드'를 비정상적인 속도로 클리어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경제시스템에 혼란을 주는 심각한 사안인데, 무려 9년 전(2014년)부터 존재해왔다는 제보가 쏟아지며 논란이 커졌다.
넥슨은 지난 14일 이를 인지하고, 사과문과 함께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이를 사용한 유저들을 제재하고 방어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를 우회할 수 있도록 패턴이 변경됐고, 사법 대응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넥슨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련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이 강경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에 나선 건 넥슨뿐만이 아니다. 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에서도 이달 초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 빠른 속도로 사냥하도록 돕거나 이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특정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하루 만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현금화한 금액만 15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즉시 공식 카페에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이를 사용한 유저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더 나아가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포한 이들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불법 프로그램 근절은 게임업계 평생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핵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신고 프로세스를 도입했으나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방어 시스템을 뛰어넘는 기술로 만들어진 새로운 해킹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 내 공정성을 해치고 선의의 유저를 피해자로 만든다"면서 "유저들은 의심 정황을 즉시 신고하고, 게임사들은 이를 적극 검토해 빠르게 해소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