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發 게임 핵 논란 터진 오딘, 일부 유저들 반발1년 전부터 제보 있었다는데···카겜 "로그상 문제 없었다""유저들 공정함 중요하게 생각, 제보 심각하게 여겼어야"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딘 유저들은 최근 공식 카페에 '노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려 보이콧하겠다고 반발한다. 노딘은 오딘에 더는 과금하지 않겠다는 운동으로, 이날 오전 기준 관련 게시글만 150건에 육박한다. 아이디 팬텀**는 "납득할 만한 인원·투력의 핵사용자가 영구 정지돼, (이 내용이) 공지될 때까지 노딘하겠다"고 썼다.
앞서 한 유튜버는 지난달 28일 오딘 내 핵 프로그램이 사용된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일부 유저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사냥한다. 이 경우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 수급이 더 빠를 수밖에 없다. 유튜버는 이를 통해 하루 만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현금화한 금액만 15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적잖은 현금을 써 캐릭터를 키워왔는데, 박탈감을 느낀다"고 푸념했다.
이 영상에는 고가의 '신화 아바타'를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착용할 수 있는 현상 역시 담겼다. 이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특정 플레이를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날인 지난 1일 공식 카페에 '불법 프로그램 관련 진행 사항 안내'라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려 고개 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확인된 불법 프로그램 관련으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영상 및 게임 기록을 전수 확인, 문제가 발생한 계정들은 모두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화 아바타 착용과 관련해선 "클라이언트 변조를 시도한 건으로 자신의 화면에서만 보이고 실제 능력치가 적용돼 게임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 사과에도 유저들의 질책은 끊이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제보해 온 내용인데, 이슈가 커지니 이제야 대응하느냐는 게 골자다. 이에 대해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장용훈 기획 디렉터는 별도 공지를 내 "의심 상황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거나 혹은 중요한 증거인 게임 로그상으로는 문제가 즉시 확인되지 않아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제보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용자 10명 아이디와 함께 대응 상황을 공개했다. 또 이를 제작하고 유포한 이들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그에 따른 법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했으나 유저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재발 방지 및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우마무스메 파동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저들은 게임 내 공정함을 추구하기에 핵 이슈에 굉장히 민감하다. 처음 유저들의 문제제기(제보)가 있었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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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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