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의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10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몇년간 서 명예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전화연결로 주주들과 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갑작스러운 복귀 배경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주주들과 대면 만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주총 시작 전인 9시 50분경 자리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인사말과 주가 부진 등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 명예회장은 "(그룹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 안건이) 아직 이사회 결의되지 않아 주총 진행 자격이 없다. 지금은 명예회장 자리로 온 거다. 시작 전 사과 인사 하러 온 것"이라며 "주총은 경영진이 잘못한 것을 질타 받고, 주주 의견도 듣고, 또 회사가 하려는 얘기를 듣는 자리다. 주주들끼리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아침마다 일어나면 꼭 하는 일이 있다.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주주들의 불만 사항들을 다 듣는다"며 "손해보지 않게 해야 하는데 금융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여러분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화나게 만들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일하는 곳이다. 생각 같지 않아서 여러분들을 힘들게 해 나도 가슴이 아프다. 후배 경영진들이 열심히 했지만 앞으로는 나까지 직접 뛰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주총장 밖에는 50명이 되는 기자들이 와서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런데 주총장에서 서로 싸우고만 있으면 공공이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주총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추후 질의응답에서 답변이 부족하면 무제한으로 밤 늦게까지 답변하겠다. 무시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서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 명예회장은 현재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인 장남 서진석씨,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인 차남 서준석씨와 공동 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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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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