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12만원이던 주가, 상승률 300% 넘어 외국인·기관 익절 속에 개인만 홀로 상승 주도미래가치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 지양해야
31일 오전 11시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1%(1만2000원) 하락한 4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50만원을 돌파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월 1일부터 우상향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1일 종가는 12만2800원에 불과했지만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서 단숨에 주가 2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몇 차례의 숨고르기 후 지난 6일 종가 기준 30만원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13일과 15일엔 주가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7.18%, 20.75% 상승하며 30만원 돌파 후 7거래일 만에 40만원선도 넘어섰다. 50만원선 돌파도 11일 만에 이뤄졌다.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보니 '한국의 밈'으로도 등극했다. '밈(meme) 주식'이란 온라인에서 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모방하듯 다른 투자자들을 따라서 사는 이들 때문에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특히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등을 통해 수익을 낸 부류를 보고 '에코 벼락부자'란 수식도 생겼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빠른 주가 상승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로서 관련 시장의 영향을 받겠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목표주가와 기업분석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3일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6만원이 마지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 국면의 주도 주체가 개미들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이 급락할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과 달리 주가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2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주도했지만 이후부터는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월 1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 투자자도 19영업일간 순매도하며 에코프로 주식을 털어냈다. 주가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를 한 날은 7영업일에 불과하다.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에 가세하는 것이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등하는 종목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 주가 급락을 방어하기 어렵기에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