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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사명 바꾼 롯데웰푸드, 과자 힘 빼고 미래먹거리 정조준

유통·바이오 식음료

사명 바꾼 롯데웰푸드, 과자 힘 빼고 미래먹거리 정조준

등록 2023.04.07 10:49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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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건강식·대체육' 낙점해외사업 비중 22%→50% 확대

롯데웰푸드가 건강식, 대체육, 케어푸드 등 식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롯데웰푸드가 건강식, 대체육, 케어푸드 등 식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제과가 56년간 유지했던 사명을 '롯데웰푸드(Lotte Wellfood)'로 변경했다. 수익성 좋은(Well) 식품(Food)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업계는 오랫동안 수익성 개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빙과·비스킷·초콜릿 등 제품의 주 소비층이 유아동인 탓이다. 소비자 연령이 낮다 보니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없고, 출산율 감소로 인구수가 줄어들며 매출 증대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45억원, 영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6.3% 줄었다. 롯데웰푸드가 '제과' 타이틀을 버리고 '푸드'를 택한 이유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해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엔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부문을 신설했다.

롯데그룹이 헬스앤웰니스를 '4대 미래 성장동력' 중 1개로 설정·육성함에 따라 롯데웰푸드의 대체식품 사업엔 힘이 실릴 예정이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헬스앤웰니스 관점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대체식품, 시니어푸드 등 관련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웰푸드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무엇보다 '건강식'이다. 고부가가치 시장이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건강식 사업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 제로(Zero·무가당) 트렌드와 케어푸드, 비건푸드, 고단백 식품 등이 인기를 끄는 만큼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4조4000억원 ▲2019년 4조7000억원 ▲2020년 4조9000억원 ▲2021년 5조원 등으로 성장 추세에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젊은층이 핵심 소비자로 부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신사업으로 '대체육'을 낙점했다. 지난해 12월엔 비건푸드 브랜드로 '비스트로(Vistro)'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롯데웰푸드는 2019년 국내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했으나, 대체육 수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목표 매출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2019년 82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대체육 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치소비 인식이 확산하며 2022년 212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스트로'와 '제로미트'의 지정상품은 거의 동일하다. 신규 브랜드 출시로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내놓고, 지난해 11월엔 '베러미트 토스트'를 출시해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돌파하는 등 선두주자로 입지를 강화한 상태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올해 인사에선 '해외통'으로 알려진 이창엽 LG생활건강 부사장을 영입, 롯데제과(사명 변경 전) 대표로 앉혔다.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사가 대표가 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변화가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22.1%로 오리온(70%)이나 CJ제일제당(49.6%) 등 경쟁사에 비해 한참 낮았다.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엔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에 700억 투자를 집행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에 생산공장을 완공하면 롯데웰푸드의 빙과류를 인도 전역에 공급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매출 목표로 ▲제과사업 2~3% 성장 ▲푸드사업 4~5% 성장 ▲해외사업 8~10% 성장을 제시했다. 부문별 적자 폭을 축소하는 등 조직 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전체적으로 매출 4~6%, 영업이익률 4.5~5%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제과(사명 변경 전)의 올해 말 실적 예상치로 매출액 4조2801억원, 영업이익 1891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33.6%, 68.2% 증가한 수치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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