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5G 가입자' 성장세···2월 기준 6.5만→19.6만명으로"5G 중간요금제 도입, 알뜰폰서도 5G 고려하는 계기 돼"대세화 관건은 '도매대가' 인하···"정부도 지원사격"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334만6083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57% 늘어난 수준으로, 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1612만5928명)에 견줘도 278만명 정도밖에 뒤지지 않는다.
이동통신 기술방식별로 보면 LTE 가입자가 1214만9002명으로, 대부분(91.03%)을 차지한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서비스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주로 알뜰폰을 선택해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런 니즈를 겨냥, 특가 프로모션을 LTE 요금제에 몰아준 영향도 컸다.
5G 가입자는 19만6316명에 불과하다. 다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전월 대비 12.02%,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00.40%나 늘었다. 1년 전 6만5351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3배나 확대됐다.
알뜰폰 5G 가입자 확대에는 '중간요금제' 도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등 많은 알뜰폰 사업자는 올해 초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10GB 이하(2~3만원대)와 100GB 이상(6~7만원대)으로 양분화된 알뜰폰 5G 요금제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일례로 KT엠모바일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 요금제는 월 2만4900원, '5G 통화 맘껏 20GB'은 2만6900원에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 알뜰폰 회사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한 달에 20~30GB 정도 데이터를 필요로하는데, 기존 요금제 구조상 고가 상품을 쓰면 알뜰폰의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면서 "많은 업체가 합리적인 가격대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알뜰폰에서도 5G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5G가 알뜰폰 시장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선 '도매대가'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 망을 빌려 쓰며 내는 '이용료'다. 지난해 말 기준 LTE 요금제 도매대가는 요금제의 40~50%대지만, 5G 요금제는 60%(4만원대)에 달했다. 이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 저렴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이는 알뜰폰 5G 가입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5G 요금제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통신사들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알뜰폰 시장의 5G 대세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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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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