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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합작사 늦은 삼성SDI, LG엔솔과 실적 격차 더 커진다

산업 에너지·화학

합작사 늦은 삼성SDI, LG엔솔과 실적 격차 더 커진다

등록 2023.04.10 13:2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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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IRA 보조금 혜택 반영···"올해 1조원"합작사 줄줄이 대기···2025년 CAPA 293GWh투자 없는 삼성SDI, 영업익 격차 2배 이상 확대

합작사 늦은 삼성SDI, LG엔솔과 실적 격차 더 커진다 기사의 사진

배터리 기업에 대한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가 본격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부터 1000억원이 넘는 IRA 관련 보조금 혜택을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올해 북미 생산능력(CAPA)은 4배 가까이 증가할 예정이라 추가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말 보조금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합작사 설립이 늦어져 LG엔솔과 실적 격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앞섰으나 내년에는 2배 이상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엔솔이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합작사를 세우고 단독공장까지 확대하는 반면 삼성SDI는 북미 투자를 주저한 탓이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것으로 2021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당시에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한 보상금 2조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 이번 실적은 사실상 역대 최대치라는 평가다.

주목할만한 점은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다. AMPC 규모는 kWh당 배터리 셀 기준 35달러, 모듈은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이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LG엔솔 측은 이 같은 혜택으로 1003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이를 1분기 실적부터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사 늦은 삼성SDI, LG엔솔과 실적 격차 더 커진다 기사의 사진

IRA 효과로 LG엔솔 실적은 급격하게 커질 전망이다.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사 효과로 북미 CAPA(생산능력)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LG엔솔은 미국 GM과 함께 세운 얼티엄셀즈와 미시간주 단독공장을 통해 북미에서만 약 15GWh의 CAPA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말 CAPA는 얼티엄셀즈 1공장 램프업(생산력 증대)과 2공장 가동 효과로 55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LG엔솔은 얼티엄셀즈 합작사와 더불어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스텔란티스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 혼다 합작사인 L-H Battery Company, Inc(가칭) 등 북미에서만 2025년까지 293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CAPA가 오른 만큼 IRA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업계에선 AMPC 수혜액이 올해에만 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안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8% 늘어난 3조원이 예상돼 미국 중심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AMPC 1조원이 반영됐다"며 "올해에는 얼티엄셀즈 1공장 가동이 외형에 모두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2공장이 가동돼 가동률 기준 미국 내 200%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SDI는 LG엔솔과 비교해 IRA 수혜액이 저조할 전망이다. 북미 현지 단독공장은 없고 합작사도 부족한 탓이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는 2025년 가동될 예정이라 AMPC 효과는 2년 뒤에 반영될 예정이며 GM 합작사는 공식적인 발표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 공장이 부족한 탓에 LG엔솔과의 영업이익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성SDI 1조8000억원, LG엔솔은 1조20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올해 LG엔솔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 2024년에는 6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삼성SDI는 각각 2조4500억원, 2조9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연구원은 "LG엔솔의 AMPC는 내년에 2조7000억원, 2025년은 4조8000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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