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계좌 3627개··2006년 도입 후 '최대'국내 증시 상승세·예·적금 금리 하락 영향
올해 들어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증시로 몰리고 있다. 시장금리 인하로 인한 은행 예금상품의 매력이 떨어지자, 다시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CMA에 담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4조4760억원으로 올해 초(1월2일) 58조1351억원 대비 10.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30일(63조2039억원) 이후 반년 만에 60조대를 넘어섰다. 이 중 개인투자자의 계좌 수는 3627만개로 올해 초(3577만개) 대비 1.40% 늘었다. 이 기간 계좌잔고도 53조981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초(48조8467억원) 대비 5조134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계좌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CMA 개인 가입자의 잔고 유형별로는 RP형이 1915만개로 가장 많으며 기타형(996만개), 발행어음형(23%), MMF형(515만개) 순이었다. 발행어음형 CMA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 중 수익률 한국투자증권이 3.75%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증권 3.7%, KB증권 3.65%, NH투자증권 3.45% 등이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급여 이체와 카드 대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이 가능해 사실상 예금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자금을 넣어두면서도 매일 일복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시중의 부동자금이 CMA으로 흘러가고 있는 이유는 수신금리 인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해도 시중은행은 최고 연 5%대, 일부 상호저축은행은 6~7%대의 특판 상품을 쏟아내며 역 '머니무브'를 불렀지만, 일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하단이 기준금리(3.5%)보다도 낮아지면서 인기가 시들했다. 반면 지난해 초 1% 초반에 머물렀던 대형 증권사의 CMA 이자율은 연 3% 중반으로 오르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3%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2차전지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노리는 개인들의 대기자금이 CMA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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