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대 머물던 대기자금 다시 회복세美 긴축 종료설·은행 금리 하락 영향 덕"상승장 지속 기대는 어려워···투자 유의"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0조5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50조1139억원을 기록한 이후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한동안 40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예탁금은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50조8339억원)과 지난 2월 1일(51억5217억원) 각각 5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앞서 동학개미 운동이 시작된 2020년과 증시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월평균 예탁금 규모가 60조원 이상으로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약 40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늘어났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진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연초 주식시장까지 반등하면서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관심 수준도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은행으로 몰리던 자금이 수신금리 하락으로 다시 빠져나가면서 증시로 흘러들어간 것도 예탁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1월 저점인 43조7000억원 대비 약 7조8000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18조4366억원) 대비 6조1866억원 줄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800조원을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이 반등 국면을 맞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상승장을 기대하고 몰려드는 개인투자자들이라면 신중하게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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