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2292주 블록딜 방식 처분···보유 지분율 2.4%→0%220억원 현금 확보···'증여세' 관련 주담대 상환 목적높은 이자율·홀딩스 주가 하락에···채무 부담 커진 듯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콜마 주식 55만2292주(2.4%)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3만9744원으로 당시 종가(4만3200원)보다 8% 할인한 금액이다.
이로써 윤 부회장은 약 22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윤 부회장의 주식 매각 목적에 대해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실행한 주식 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환이 그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부친인 윤동환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납부 의무를 떠안은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윤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말 체결했던 주담대가 이달 24일자로 만기됨에 따라 이를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내다봤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주담대를 활용해 증여세를 상환해왔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에 잡혀야 할 담보유지비율 또한 170%까지 상승하는 등 채무 상환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도 이번 주식 매각에 한 몫 했다.
예를 들어 윤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말 NH투자증권에서 한국콜마홀딩스 보유 주식 542만6475주 가운데 106만3000주(19.6%)를 담보로 110억원을 빌렸다. 이후 6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담보 주식 수는 118만3000주(21.8%)로, 지난 3월에는 136만5510주(25.2%)로 늘었다. 한국콜마홀딩스 주가 하락으로 윤 회장은 담보로 설정한 주식을 추가로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초 2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같은 해 6월 중순경 1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도 2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하게 된다면 윤 부회장은 추가적으로 담보 주식 수를 늘리거나 대출받는 금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블록딜 매매로 진행하면 보통 종가에 할인이 적용되는데, 채무 상환을 위해 대출 만기 시점 등을 고려해서 부득이하게 이 방식으로 처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윤 부회장의 한국콜마 지분율은 2.4%에서 '제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그룹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의 지분 2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부회장은 이 회사에서 29.2%에 달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콜마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1조8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 감소한 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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