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투나노·프로테옴텍 상장 후 유통물량 50%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평균 유통물량 비율 33% 수준"투자 전 대주주 보유 물량 확인 필요···단기 차익 주의"
오버행은 기업의 증시 상장 이후 주식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한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를 중심으로 따상 등의 흥행이 이어지자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도 물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IPO 기업 수는 총 28곳으로, 이들 중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은 5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흥행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투자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는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차익 실현폭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PO를 준비하는 상장 예정 기업 중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프로테옴텍 ▲씨유박스 ▲큐라티스 등 5곳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6일 상장을 앞둔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 예정 주식 수(591만8890주) 대비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55.60%(329만1120주)에 달하고 있다.
마이크로나노투와 하루 간격으로 상장하는 토마토시스템도 상장 예정 주식 수(528만222주) 대비 유통 물량이 47.41%(250만3330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프로테옴텍(50.43%), 씨유박스(49.03%), 큐라티스(42.77%) 등도 모두 과반을 넘기거나 과반에 가까운 수준의 오버행 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들의 평균 유통 물량 비율이 약 3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칫하면 절반 이상에 달하는 주식 물량이 상장 당일 출회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상장 1개월 후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도 기다리고 있다. 큐라티스는 33.6%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며, 프로테옴텍(8.4%) 토마토시스템(7.3%) 씨유박스(6.0%) 등도 시장에 물량이 풀린다.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수급 부담은 상장 이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쳐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교보10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코스텍시스는 보호예수 물량을 잘못 기재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픈워터Pre-IPO투자조합13호는 기존 보유 주식 258만1838주(7.75%)에서 이틀 동안 105만2027주 팔아치웠고,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도 62만5671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 3745원이었던 주가는 2980원까지 10% 이상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는 기업 중 유통 가능 물량이 과도하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특히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벤처캐피탈(VC)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전 기업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 주주의 보유 물량과 VC 등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물량의 비중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