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신한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탈환하나금융 전년比 22% 성장하며 깜짝 실적 달성우리금융만 비이자이익 뒷걸음질···경쟁력 제고 과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탈환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익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4976억원을 기록했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은 1조3880억원을 기록해 1년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KB금융은 1년만에 리딩금융 이름을 탈환했다. 지난 2017년 리딩금융을 차지했지만 2018년과 2019년 신한금융에 1등 자리를 내줬다. 2020년과 2021년엔 다시 KB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신한금융에게 자리를 내줬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희비를 가른 것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보험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익으로 2538억원을, KB라이프생명은 93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는 1338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이자이익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KB금융은 순수수료이익 9184억원, 기타영업손익 6561억원으로 비이자이익으로 1조574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은 1조329억원으로 5000억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KB손해보험의 보험관련손익의 경우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약 24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에서도 소폭 격차가 벌어졌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2조5731억원에 앞섰다.
KB금융의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4%로 은행의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 지속 및 탄력적인 조달포트폴리오 관리 노력,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 개선이 더해지며 전분기 대비 5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 NIM은 1.94%로 전분기 대비 4bp 감소했다.
충당금도 KB금융이 더 쌓았다. KB금융의 3월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682억원으로 358.30%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대손전입액은 4610억원으로 89.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위 자리는 하나금융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0% 늘어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비이자이익이 77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90%나 불어나며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자이익 역시 2조1750억원으로 7.80%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4%(2,771억원) 증가한 4,801억원을 시현했다"며 "수수료이익은 4,452억원으로, 이는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리스 및 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108.5%(1786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난 9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2조2190억원으로 11.6%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이 3320억원으로 13.40% 감소하며 비이자이익 경쟁력 제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1분기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정했으며, KB금융도 분기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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