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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경험해보니 좋더라"···MZ부모, '소비경험' 대물림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경험해보니 좋더라"···MZ부모, '소비경험' 대물림

등록 2023.05.23 11:27

수정 2023.05.23 15:11

신지훈

  기자

부모 브랜드 경험, 자녀 소비에 영향침대·호캉스·재테크 등에서 현상 뚜렷

한 신혼부부가 시몬스 매장에서 침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제공한 신혼부부가 시몬스 매장에서 침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제공

특정 브랜드를 향한 MZ(밀레니얼+Z)세대 부모의 팬덤이 자녀의 브랜드 경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라면 자녀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니, 부모가 만족한 브랜드를 자녀에게도 대를 이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셈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모의 추천으로 브랜드를 접한 자녀들은 자연스레 호감도와 충성도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후 소비주체로 성장해서도 해당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2세대에 거쳐 견고한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하루의 3분의 1을 소비하는 침대부터 새로운 휴식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호캉스, 심지어 재테크의 한 축인 주식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침대 업계에서는 시몬스 침대가 대표적이다. 시몬스는 '혼수침대의 대명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예비부부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혼수침대에 만족한 신혼부부가 향후 자녀 성장 시 구매하는 침대도 자연스레 시몬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바탕에는 시몬스 침대의 검증된 품질과 기술력,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콜렉션인 뷰티레스트는 제품 선정 기준이 높은 5, 6성급 호텔에 비치되는 호텔침대로 유명하다. 실제 국내 특급호텔 침대시장에서 시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9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시몬스는 국내 침대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인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라돈 인증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던 5년 전 '라돈침대 사태' 이후 시몬스만이 침대 업계 유일하게 시판되는 전 제품에 한국표준협회의 라돈안전제품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고금리 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앞세운 시몬스페이를 내세우며 부모 고객의 비용 부담까지 낮췄다. 시몬스페이를 활용하면 월 5만원대로 자녀방을 시몬스 침대로 꾸밀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며 지난 1분기 시몬스페이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최근 시몬스에서 자녀침대를 구매한 이 모(37)씨는 "신혼 때부터 시몬스 침대를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아이 방을 따로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시몬스 매장을 다시 찾게 됐다"며 "아이의 첫 침대인만큼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었는데 수년 간 직접 시몬스 침대를 사용해보니 내 아이에게도 사주고 싶을 만큼 좋았다. 또 침대 브랜드로는 특이하게 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라 더욱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업계에서도 대를 잇는 브랜드 경험이 대세다. 이를 증명하듯 업계도 키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부모와 키즈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롯데 시그니엘 부산은 '키즈 딜라이트' 패키지를 4월 중순부터 예약 받기 시작했는데, 1박에 최대 143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서울에 위치한 호텔 사정도 마찬가지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더 플래닛 키즈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체험형 키캉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박에 최대 244만원에 달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최대 90만원대의 '디어 마이 리틀 베베' 패키지를,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키즈 나이트 아웃' 패키지를 72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자녀를 위한 대물림은 재테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식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미성년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한결 수월해지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미리 투자하는 부모가 늘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한 미성년자 투자자는 75만5670명으로 지난해(65만6340명)와 비교해 약 10만명이 증가했다. 전체 개인 투자자 중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4.8%에서 5.3%로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주식 비중의 증가다.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미성년 주식투자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 중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은 지난 4월 25일 기준, 1만2655명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보유자 수를 자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는 자녀에게 최고의 인플루언서다. 부모의 소비자 자녀의 미래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부모가 긍정적으로 경험한 브랜드는 자녀 고객에게도 선택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는 시간이 갈수록 더 견고한 소비층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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