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투자 등 IB부문 실적감소"IPO시장 활황, 실적개선 가능성 있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IB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 1061억원의 IB부문 순영업수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25억원에 그쳤다.
이어 ▲NH투자증권(368억원, 58%) ▲한국투자증권(128억원, 58%) ▲삼성증권(270억원, 24%) ▲하나증권(286억원, 83%) ▲KB증권(603억원, 58%) ▲메리츠증권(489억원, 61%) ▲신한투자증권(439억원, 54%) ▲키움증권(245억원, 47%) ▲대신증권(121억원, 69%) 등의 증권사 또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증권사들의 IB 실적 저하에는 IPO시장의 불황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코스피가 약세에 접어들자, IPO시장에서 상장 취소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월 컬리를 시작으로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이 상장 철회에 나섰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얼어붙은 IPO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자, IPO시장에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이 연이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두산그룹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계획에 있다. 이어 ▲NICE평가정보(9일) ▲SGI서울보증보험(19일) ▲엔카닷컴(19일) 등 또한 심사 청구 예정에 있어 IPO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올해 코스닥시장을 견인했던 에코프로 삼 형제 중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회사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며, 업계는 문제로 지목된 대주주 적격성 등의 심사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8월~9월 중 상장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상반기와 달리 대어급 기업이 IPO시장에 속출하자 증권사의 IB부문 실적 개선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일었다. 이에 업계는 상장 과정에서 철회와 같은 이변이 없다면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이 늘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IB부문 부진은 IPO시장 불황이 가장 컸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대형 딜은 작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찾아보기 힘들어 큰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사업이 일회성을 띠다 보니 매 분기 착시효과를 낳기도 해 실적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잇따른 상장 철회 등의 이변이 없다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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