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연구소장, 보스턴서 첫 언론간담회새 모달리티 확장···향후 10년, 글로벌 톱티어 도약
초대 연구소장으로 임명된 정남진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연구소의 비전과 목표, 성과 등을 설명했다.
정 연구소장은 유전학자, 유전체 엔지니어, 빅파마 연구원, 교수, 바이오텍 임원으로서 28년 간 미국에서 바이오 기술을 연구한 인물로,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는 작년 7월 CEO 직속 센터 레벨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가 세계 최고 위탁개발생(CDMO) 기업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싶어 바이오연구소장직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삼성바이오가 사업부문에서 갖고 있는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R&D 전략을 ▲핵심 비즈니스(CDMO) 지원 ▲R&D 기반 구축/강화 ▲새 모달리티로의 확장 ▲오픈 이노베이션 등 4가지로 수립했다.
우선 연구소는 삼성바이오의 핵심 비즈니스인 항체바이오 CDMO의 자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세포주 기술 등에 대한 R&D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퍼(CRISPR) 유전체 조작 기술(세포내 유전자의 특정 부위의 절단, 교정 및 삽입 등을 가능케 하는 유전체 조작 기술), 멀티오믹스(유전체·전사체·단백체 등 복합 관찰을 통한 질병 연구 및 진단 기술), 인공지능기술 중심의 데이터 사이언스등을 통해 R&D 기술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새 모달리티로의 확장도 꾀한다. 특히 ADC(항체-약물 결합체) 툴박스 개발 및 사업화, mRNA 기반 기술 개발, 차세대 GCT 모달리티 탐색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기술 연구에 주력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도 이어나간다. 최근 의약품 시장 경쟁 심화로 자체 기술 확보 및 특허의 중요성이 부상함에 따라 유망 바이오기업과의 공동 연구 개발, 투자 및 기술이전, 산학바이오 협력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연구소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난 달 삼성바이오로직스 독자 납인홀과 제 2세대 에스듀얼(S-Dual) 특허 등 2종을 출원했고, mRNA 플랫폼 기술 상표 등록 및 mRNA 안정성 향상 기술 특허도 출원했다.
4월에는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의 아라리스와 투자계약 기술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라리스는 ADC링커 관련 독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는 아라리스의 기술력과 잠재력, 확장성 등을 검증하고 협업 범위 등을 고안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시장은 2022년 약 59억 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3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R&D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CDMO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지속 성장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 포트폴리오 기술들의 주변기술과 지원기술을 확보함은 물론, 새로운 모달리티의 검증과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CDMO 기술 개발 및 뉴 모달리티 확장을 위한 R&D를 지속 진행해 향후 10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며 "세계 최고의 CDMO 기업은 양적 성장 추구를 넘어서, 환자들과 고객사들의 채워지지 않은 니즈를 충족해야 한다. 다양한 연구분야와 다수의 글로벌 연구기관에서의 경험 및 지혜를 활용하면, 이러한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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