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케임브릿지혁신센터(CIC) 11층에 둥지나스닥 상장사 뉴로보마파슈티컬스 자회사로 편입류은주 대표 "미 대학과 글로벌 프로젝트 계약서 단계"
보스턴CIC(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는 1999년 개소한 공유오피스다. 보스턴은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텍이 밀집한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를 이루고 있어 국내 다수 기업이 보스턴CIC에 거점기지를 만들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휴온스, 보로노이, 아리바이오, 웰트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이곳에는 기업뿐 아니라 하버드대·메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명문 대학과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하버드대 메디컬센터, 브리검여성병원 등 최고 수준 병원도 위치해 있다.
류 대표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자회사 동아에스티를, 물적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 자회사 동아제약을 설립했다. 지주사 전환 전까지 동아제약은 부동의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류 대표는 "국내 1위로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회사를 분사했다. 국내는 동아제약이 전담하고,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등 에스티(ST)가 붙은 기업들이 글로벌에 맞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업 준비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 인해 미국 지사를 포함,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2곳으로 늘어났다"며 "동아에스티는 한국팀에서 서비스 프로바이더 역할은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뉴로보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 비만 및 NASH 치료제 'DA-1726'를 개발 중이다. 'DA-1241'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회사는 임상2상을 올해 3분기 내 개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올 하반기에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미국 지사가 생긴 후 달라진 점들에 대해 "우선 물리적으로 이곳(보스턴)에 있다. 7월쯤 정식 공개하겠지만, 동아에스티가 현재 유수 대학과 글로벌 프로젝트 계약서 단계에 있는데, 지사가 있으니 온사이트로 가서 그 팀과 프로젝트를 관리하는게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화이자 본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고, 우리 직원들도 글로벌 업무 경력이 있어 네트워크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조직과 달리 글로벌 경험을 가지고 하다보니 더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글로벌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의약품의 글로벌 임상 시험 관리 및 인허가, 비즈니스 개발,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약 30년의 경력을 쌓은 의약품 신사업 개발 전략 수립 및 마케팅 전문가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임상약학 석사,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및 스페셜티 사업부서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부터 미국 화이자 본사에서 근무하며 일본 및 아시아 마케팅 디렉터,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개발 전략 디렉터,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그는 "한국에서 동아제약을 모르면 간첩이지만, 해외에선 아는 게 간첩이다. 투자를 받거나 콜라보레이션을 할 때 신뢰가 있어야하는데, 1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곳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류 대표는 보스턴에 지사를 두는 이점에 대해 "글로벌 업계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래도 보스턴을 중심으로 변화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걸 캐치하고 딥다이브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유수 기관들 등 인력이 모여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펀딩에도 이점이 있다. 회사가 (임상 등을) 모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펀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이곳에 사무실이 있다보니 그때그때의 이슈를 본사에 바로 보고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미국, 유럽 등에서 컨텍이 많이 오는데, 한국에서는 멀어보이지만 이곳에서는 시차, 문화 등 때문에 수월하다"며 "기회 창출 측면에서 보스턴에 이점이 많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열심히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이곳에 나와 잘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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