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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BBC' 2분기도 적자 경고등···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꺼내들었다(종합)

산업 재계

SK 'BBC' 2분기도 적자 경고등···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꺼내들었다(종합)

등록 2023.06.16 15:06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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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확대경영회의서 '시나리오 플래닝' 주문"신속·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체계 필요"반도체 올해 적자 10조····바이오도 연간 적자 예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지속되는 실적 악화에 '시나리오 플래닝' 강화를 주문했다.

SK그룹의 주요 사업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가 적자 수렁에 빠지자 각종 위험 변수들과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은 축구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평소 반복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득점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처럼 다양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시스템과 임직원 역량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SK 'BBC' 2분기도 적자 경고등···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꺼내들었다(종합) 기사의 사진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의 경우 업황악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내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90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1분기 3조402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2분기에도 적자 규모는 줄어드나 2조원 이상의 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적자규모는 9조~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사이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은 내년 1분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흑자전환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SK온도 상반기 흑자전환이 힘든 상태다. SK온은 분기 흑자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최근 프리IPO 등 연이은 자금조달을 성공시키며 약 8조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해 향후 투자 집행 불확실성을 낮춘 상황이다.

단, 올해 약 7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이 잡혀 있고 전략투자까지 합하면 투입할 돈이 10조원에 달해 차후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자금조달 조건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 건 점도 우려되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SKC은 1분기 2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8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화학 업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동박의 경우 단기 공급 과잉 및 국내 전기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SKIET도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진 뒤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LiBS(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 관련 한국 공장의 정기보수 진행으로 단기 비용이 약 30억원 발생하고 신규 사업의 적자가 지속돼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바이오 사업도 적자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227억원의 적자를 거뒀으며 2분기 197억원, 3분기에도 102억원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내년까지 연간 흑자전환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적자는 30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94억원, 4분기에도 278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지난 15일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공유하고, 관계사 별 비즈니스 모델 변화 추진 방향과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에 향후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글로벌 전략 재점검도 지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옛날 같은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SK 관계사 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다.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각 시장 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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