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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의료기' 힘주는 휴젤, 톡신 사업이을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의료기' 힘주는 휴젤, 톡신 사업이을까

등록 2023.06.16 15:3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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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프팅실 시장 정조준···'에스테틱' 강화 '필러·스킨부스터' 마케팅도 확대, 매출 증가세톡신 해외 실적 꾸준히 증가··차기 제품 개발 中

휴젤은 작년 3분기 메디텍 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전체 의료기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리프팅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참고로 2022년 총 의료기기 매출액 140억원 중 리프팅실 등 실적은 36억원,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는 103억원으로 집계됐다.휴젤은 작년 3분기 메디텍 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전체 의료기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리프팅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참고로 2022년 총 의료기기 매출액 140억원 중 리프팅실 등 실적은 36억원,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는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주력으로 성장한 휴젤이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필러, 스킨부스터, 리프팅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을 이끄는 전문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최근 미용성형 등에 쓰이는 봉합사(리프팅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휴젤은 지난 2020년 9월 국내 의료용 봉합사 제조 기업 제이월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리프팅실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PDO(폴리다이옥사논) 성분 대비 2배 이상 긴 유지 기간 및 높은 탄성, 유연성, 부드러움까지 두루 갖춘 PCL 성분 라인을 국내에서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현재 휴젤의 총매출에서 리프팅실 등 메디컬 디바이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전체 2%가 채 안 된다. 1분기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3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여지지만 이는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 매출이 빠졌기 때문으로, 리프팅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젤은 지난해 9월부로 메디텍 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해외 업체에서 의료기기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6년에 미국의 의료기기업체 마이크로벤션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한 후 국내에 기기를 판매해왔다.

휴젤은 해외 리프팅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태국에 PDO 봉합사 브랜드 '리셀비'(국내 제품명: 블루로즈 포르테)를 론칭했다. 회사는 지난 3월 태국 식약청(TFDA)으로부터 리셀비 10개 제품에 대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리셀비는 차별화된 비열처리 가공 방식을 채택해 열(Heat)에 약한 기존 PDO 봉합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력한 효과를 갖췄다.

태국의 리프팅실 시장은 까다로운 허가규제 등의 이유로 신규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소수의 브랜드만 공식적으로 유통·판매되고 있다.

휴젤은 태국 현지에서 보툴렉스(현지 제품명: 레티보)의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리셀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두 제품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현지 HCPs(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휴젤은 태국 외에도 보툴렉스 등 자사 제품이 진출해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리프팅실 제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휴젤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휴젤은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필러와 스킨부스터 사업 확장을 위해 의료진 대상 학술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용·성형 분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성료했다. 이 행사는 지난 4월 19일부터 8주간 매주 진행됐다.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는 작년 1월 출시됐으며, 높은 함량의 히알루론산 성분이 함유돼 있다. 현재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HA 필러 브랜드 '더채움'은 영업·마케팅 강화 및 해외 매출 확대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 1분기 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7억원 대비 약 10%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보툴렉스 매출은 올 1분기 308억원으로, 전년 316억원보다 약 2% 줄었다.

톡신 제제와 필러 모두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에 주입하지만 필러는 의료기기로, 톡신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기존 주력 제품인 톡신 제재 사업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보툴렉스'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작년 11월 품목허가를 획득한 호주는 휴젤의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의 호주 법인을 통해 제품을 론칭,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6월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는 연내 현지 법인을 통해 론칭을 앞두고 있다.

미국 지역의 경우 지난 4월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보완요청서한(CRL)을 수령한 바 있어 1년 내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재신청해 6개월 이내에 품목 허가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톡신 제제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휴젤은 오는 2025년 10월 임상 종료를 목표로 'HG102'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HG102'는 동결 건조한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을 액상 형태로 만들어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염산염을 첨가한 제품이다.

액상 형태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편의성 및 시술의 안전성,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멸균 생리식염수를 서서히 주입해 용해 및 희석해야 하며, 용해된 의약품은 24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휴젤 관계자는 "톡신을 비롯해 필러, 리프팅실, 화장품 등 다양한 에스테틱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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