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유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참여 지배구조 정점···사업다각화로 SD바이오 의존 ↓계열사 지배력 유지 위해 유증 참여
22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3월 바이오노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1년 3월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유바이오로직스에서는 작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주요경영사항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내렸고, 올 3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유바이오로직스의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 있다.
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 31.2%를 가진 최대주주다. 회사의 2대주주는 바이오노트로 2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조 회장이 지분 49.78%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한 SDB인베스트먼트는 지분 13.09%를 보유 중이다.
바이오노트는 2018년부터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 2021년 10월 최대주주가 됐다. 조 의장과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 1년 선·후배 관계로 알려진다.
3월 말 기준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16.72%이고,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0.06%를, SDB인베스트먼트도 0.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 참여는 바이오노트의 성장전략 실현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다.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본업인 동물진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오히려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제품 원료와 반제품 등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회사의 매출액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0년 6315억원, 2021년 6224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원에서 이듬해 558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바이오 컨텐츠' 사업부문의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된 현재, 관계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진단키트 판매가 급감하자 바이오노트의 매출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매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4분기 121억원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7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노트는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과 기보유 중인 자금으로 중장기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내부거래 비중을 올해 60%, 내년 40%를 거쳐 25%까지 떨어트린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회사는 동물진단 사업부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노트 제품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위지만 시장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 부문 전체 매출에서 내수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정도고, 60%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펫 진단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40억 달러(약 31조7400억원)에서 2027년 약 340억 달러(약 44조9700억원)로 연평균 5.9%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는 최근 개 갑상선자극 호르몬 진단키트 'Vcheck cTSH'에 대해 일본 농림수산성(MAFF) 인허가 등록을 완료하며 일본 동물진단 제품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수의사학회인 '2023 동서부학회'에 참가해 올 하반기 중국에 런칭할 예정인 다채널 All-in-One 생화학 검사 제품 'Vcheck C10'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또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Vcheck F'과 심장질환 마커 제품, 염증·췌장염 마커 제품, 조기 신장질환 진단키트 제품 등도 홍보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3대 초대형 유통사 코베트러스와 공급계약(미국 내 유통)을 체결하며 미국 동물의료시장에서 제품판매를 본격화했다.
최첨단 현장용 분자진단장비인 'Vcheck M10'(이하 M10)을 통해서도 글로벌 시장를 공략 중이다. M10은 검사 과정이 간편하고, 8개의 채널 확장을 통해 Lab부터 대형, 소형 병원까지 규모별로 고객이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출용 허가 및 유럽CE인증을 완료했으며, 최근 내수용 허가도 완료했다.
바이오노트는 진단 외 백신 분야로도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선 유바이오로직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백신을 개발해 유니세프 및 개별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의 80% 이상을 공급 중이다.
또 세균 및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자체 플랫폼 기술로 여러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노트는 유전자조작기술을 바탕으로 유바이오로직스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며, 조 회장의 경영 참여로 R&D 활동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바이오노트는 바이오 컨텐츠 성장전략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메리디안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FDA 승인 경험 등이 합쳐지면 영업, 제품, 생산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면역진단 및 분자진단 시장에 모두 진입하게 된다.
이에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 인수대금 상황을 위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 약 26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성 및 투자가치 등 내부 투자의사결정에 따른 지분 취득이 목적"이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지배력 유지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