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총액 100조원 목전···지난해 말 대비 20조 급증자산운용업계, 6개월간 67개 상품 출시···월평균 11개씩 상장"연금 통한 투자 대중화···ETF 시장은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시장"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특정한 산업 분야, 테마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수 있어 분산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펀드와는 달리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성향이 강화되면서 공모펀드보다는 ETF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은 98조858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AUM은 지난 22일에는 99조359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78조5116억) 대비 반년 만에 약 20조원 이상 급증했다.
27일 기준 AUM은 지난 22일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으나, 이르면 국내 ETF 시장이 하반기 내로 10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형 자산운용사들 중심의 ETF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 기준 선두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전체 ETF 시장 AUM(98조8587억원) 규모의 40조3082억원(40.7%)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36조2524억(36.6%)으로 삼성운용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52%, 25.3%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미래운용이 ETF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두 운용사 간 격차도 4%대로 좁혀졌다.
이어 KB자산운용은 8조5844억(8.6%), 한국투자신탁운용 4조6568억(4.7%) 키움투자자산운용 2조7932억(2.8%) 순이다. 특히 키움운용은 전일 기준 운용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하면서 운용업계 5위 자리를 굳혔다.
운용업계의 적극적인 ETF 시장 진출로 올해 ETF 상품 수는 총 733개로 지난해 말 666개에서 약 10% 급증했다. 운용사들은 반년 동안 약 67개에 달하는 상품을 새롭게 상장했다. 이는 운용사들이 월평균 11개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온 셈이다.
상반기까지 운용사별 ETF 상장종목 수는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이 각각 166개, KB자산운용 106개, 한국투자신탁운용 72개, 키움자산운용 48개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5개 자산운용사들은 상반기 동안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산, 신흥국 등 테마형 ETF를 집중적으로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해왔다.
연초 이후 6월까지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기술 관련 ETF와 채권형 ETF가 인기를 끌었다. 해당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1~3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각각 113.4%, 96.5%, 83.6% 급등했다.
같은기간 이차전지, 기술주 관련 ETF인 ▲TIGER 2차전지테마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등의 수익률도 50%를 웃돌고 있다.
아울러 막바지 고금리 국면을 노리는 채권형 ETF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전체 채권형 ETF의 평균 순자산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원 가까이 늘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으로 총 1조7254억원이 순유입됐다. 2위와 3위는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으로 각각 1조원 넘게 순자산이 늘었다.
여기에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개인·퇴직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채권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고채 10년 등 장기채 ETF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공모펀드 침체기에 따라 자산운용업계 전반은 하반기에도 ETF 시장이 강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고, 연금을 통한 투자도 가능해지면서 ETF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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