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성사 땐 붕괴사고 관련 네거티브전 '명약관화'여의도 일대 몰려가는 건설업계 분위기도 한몫삼성물산도 이촌동에 주력···DL이앤씨, 어부지리 얻나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한남5구역에 투입했던 인력을 철수해 상당수를 여의도와 노량진 일대로 이동시켰다. 한남5구역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철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업계에선 지난 5월 인천 검단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시공권 경쟁이 성사되면 경쟁업체로부터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을 벌이기엔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
인근 지역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번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한남5구역과 불과 2㎞ 떨어진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촌동에는 GS건설의 오너인 허창수 회장도 거주 중이다.
서울시가 한남뉴타운 일대의 높이제한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건설사들이 경쟁을 기피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한남뉴타운은 전체 구역의 높이계획이 90m로 묶여있다. 한남5구역은 73m로 더 낮다. 이 때문에 건폐율도 31.63%로 통상적인 수도권 아파트 건폐율의 1.5배에 달한다. 건폐율이 높으면 공사비가 줄어들어 건설사의 이익이 줄어든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여의도 일대로 쏠려 있는 것도 한남5구역 철수에 한몫했단 분석이다. GS건설은 최근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여의도 일대에 현수막을 걸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노량진1구역도 GS건설이 놓치고 싶지 않은 단지로 꼽힌다.
정비업계에선 GS건설이 빠질 경우 한남5구역 수주전이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5구역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참가했다가 석패한 GS건설과 DL이앤씨가 사실상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삼성물산이 참전을 저울질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최근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데다 삼성물산도 인근 이촌동일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힘을 주면서 한남5구역에선 상대적으로 힘을 줄인 상황"이라고 했다.
GS건설은 아직 입찰포기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과 여의도 일대에 집중하기 위해 한남5구역에 투입했던 직원들이 일부 이동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아직 시공사 입찰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참여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한남5구역은 동빙고동 일대 18만3707㎡를 재개발해 45개동 235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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