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지난달보다 3배 늘며 흑자 이끌어해외 배당금 늘어나며 본원소득수지도 증가불황형 흑자 아냐···6월에도 흑자 전망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이다. 지난 1월 73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기도 하다.
5월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 흑자다. 상품수지는 1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4월 기록한 5억8000만 원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52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90억6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수입도 79억3000만달러 줄어 50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75억5000만 달러로 35.6%감소했고 가전제품도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8.3% 떨어졌다. 철강 역시 8.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 수출이 5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5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의 영향도 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본원소득수지는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 기말 배당 요인으로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당시 배당소득수지는 5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1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7억6000만달러나 확대되며 9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월 12억1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8억2000만달러 적자를 이어갔고 운송수지도 4월 3000만달러 흑자에서 3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달러 적자 상태로 6월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돼야 한다.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10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222억5000만달러 급감한 수치다.
한은은 6월에도 흑자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5월 흑자 규모는 웃돌 것"이라며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전환됐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수출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등의 불황형 흑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수출·입이 감소하더라도 내수 위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불황형 흑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중 통관 기준 무역수지 감소액은 작년 폭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정상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2분기 통관 수입 감소율이 13% 가운데 에너지류 수입을 제외하면 감소율이 8.4%에 그친다"며 "수출은 올초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