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익 6116억원···"기대치 하회"(종합)

2분기 잠정실적···매출 8.7조원, 영업익 6116억원

AMPC 1109억원···2개 분기 연속 1000억원 반영

"유럽 고객향 출하 부진···수요 및 재고축적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12% 이상 증가한 수치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로 두 개 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혜택을 반영했다. 다만 업계에선 고객사의 주문량 감소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212.7%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IRA 효과에 따른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007억원이다. AMPC 수혜 금액으로 1109억원을 반영한 셈이다. 앞서 LG엔솔은 AMPC 제도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올해 1분기부터 손익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1분기 AMPC 반영 금액은 1003억원이었다.

AMPC 규모는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이다. 미국 현지 생산량이 높을수록 세액공제 금액이 늘어난다.

잠정실적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ASP(평균판매가격)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하된 가격으로 배터리 셀을 공급받기 위한 일시적인 OEM(주문자표생산) 주문량 조정 등으로 출하량이 하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유럽 고객향 출하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AMPC 효과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얼티엄셀즈(GM 합작사)의 가동률 저조에 따라 반영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고객사들의 수요 및 재고축적 부진 영향이 반영됐다"며 "다만 소형전지는 테슬라의 인도량 호조에 따라 안정적인 출하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3분기 실적은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에서 이연된 유럽 고객사향 EV 전지 수요 회복 및 북미향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돼 견조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EV 전지 중심 ASP 하락이 아쉬우나 미국향 EV 전지 판매량 증가에 따른 AMPC 수혜분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은 8370억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잠정실적과 비교해 각각 14%, 36.8% 오른 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AMPC 효과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AMPC 규모를 기존치(9316억원)에서 8700억원까지 낮췄으나 "얼티엄셀즈의 초반 생산 수율도 안정적이고 1공장(40GWh)을 시작으로 2024년 2공장(45GWh), 2025년에 3공장(50GWh)이 가동될 전망이어서 LG엔솔이 AMPC의 최대 수혜 회사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달 27일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