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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美 증설 '미래 위한 투자'···"올해 매출 2배 뛸 것"

산업 에너지·화학

SK온, 美 증설 '미래 위한 투자'···"올해 매출 2배 뛸 것"

등록 2023.07.11 16:57

김정훈

,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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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CFO "올해 매출 약 14조···내년 이익 전환"92억弗 대출 확정···포드와 합작 '블루오벌SK' 투자 탄력수익성 개선은 장기 과제···"AMPC로 가격 경쟁력 갖춰"

SK온, 美 증설 '미래 위한 투자'···"올해 매출 2배 뛸 것" 기사의 사진

SK온이 북미 배터리 공장 증설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에도 올해 매출을 2배 늘리고 내년부터 연간 이익을 낼 거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시장에선 SK온 투자 지원에 따른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K온은 포드자동차와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 투자에 따른 재무 악화에도 당장의 이익보단 미래 사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0월 영입된 후 블룸버그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FO는 "우리 회사의 성장은 매우 빠르다"며 "올해 매출은 약 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연간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수익성을 지연시키는 사이클에 있다. 새로운 공장을 짓고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생산이 안정될 때까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 중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로부터 92억 달러(12조원)를 대출을 확정지어 신규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없앴다. 대출 지원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업계 평가다.

SK온의 미국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연 생산능력은 129GWh 규모다. 연간 전기차 약 120만대(대당 105KWh 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SK과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기술, 재정 등에 대한 실사를 받고 난 뒤 2년 만에 미 당국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이번 대출은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당시 크라이슬러를 파산에서 구한 구제금융 이후 미국 정부에서 자동차 회사로의 대출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번 대출은 전기차 배터리의 대규모 생산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연 2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GM 등 경쟁사와 전기차 판매 대결 구도를 갖출 전망인 만큼, SK온 배터리가 안정적인 이익을 내려면 포드 전기차가 많이 팔려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다.

궁극적으로 SK온은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SK온은 지난해 누적 적자 규모가 9912억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은 초기 운영비 등 비용 증가로 흑자전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김 CFO는 한국스탠다드차트은행과 메릴린치 등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금융·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SK온이 대규모 자원조달이 필요한 시기에 관련 분야 경험이 많은 투자업계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그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임무를 맡았다.

SK온의 투자가 기대감을 주는 배경은 분명 있다.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 등은 SK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SK온은 향후 배터리 '제값 받기' 전략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CFO는 "미국 공장의 인건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감안하면 배터리를 싸게 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SK온 관계자는 김 CFO의 배터리 가격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임금과 물가가 높지만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 세액 공제 금액이 반영되면 가격 경쟁력 있을 것 같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앞서 올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은 현대차와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합작으로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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