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카트 드리프트 1월 출시···좋았던 초반 분위기운영 논란에 유저 절레절레···이탈 가속에 늦게사 수습시즌2 업데이트 효과 미미···시즌3 이르러 개발자 사과
'초강력 IP'라 기대컸던 카트 드리프트···반짝 그친 흥행
11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맞고 있다. 이 게임은 넥슨이 2004년 첫 출시 후 오랜 기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넥슨의 핵심 IP(지적재산)으로 꼽힌다.
넥슨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 작의 플레이 환경이 노후됐다고 판단, 기존작을 과감히 서비스 종료하고 올해 1월 언리언엔진4을 탑재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았다. IP 자체가 워낙 강력한데다 PC, 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지원해 초기 분위기는 좋았다. 기존 유저는 물론, 과거 카트라이더를 추억하는 유저도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출시 첫날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1위를 차지, 이후에도 3위권을 유지했으며, PC방 점유율 역시 출시 첫 주 0.22% 점유율을 기록, 23위에 올랐다. 스팀 플랫폼에선 역시 첫 주 4748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는 모바일, PC 모두 빠른 감소세가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경우, 이달 이용자 수 순위는 153위로 전달 대비 53계단이나 내려온 상태다. 스팀 역시 첫 프리시즌 직후 주말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이후,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져 △3월 1000명대 △4월 900명 △5월 500명 대에 이어 지난달은 400명대까지 내려왔다. 반년 만에 10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렇게 이용자 수가 줄어든 핵심 요인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운영 미숙에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의견을 종합해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부족 △게임 최적화 문제 △운영 커뮤니케이션 부재 등에 불만을 나타내며 게임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업데이트 측면에선 새로운 콘텐츠나 기능을 추가하는 요소가 적었다. 전작에 비해 게임 내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고, 캐릭터나 카트 종류, 트랙이 다양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최적화 측면에선 크로스 플레이를 내세운 탓에 PC에선 버벅거림 현상이, 모바일에선 화면 깨짐 및 발열 현상이 발생했다. 아울러 PC와 모바일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유저 이탈 요인은 '운영 미숙'···뒤늦은 수습 나선 넥슨
결정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했음에도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서는 게임 관련 정보나 공지 사항을 제때 제공되지 않았고, 건의 접수나 버그 제보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5월부터 시작된 시즌2에서야 신규 트랙, 카트바디 및 캐릭터와, 스티커 마켓, 모드 연구소, 연습장, 리플레이 시스템을 추가, 라이센스 등급을 L2까지 확장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유저 이탈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심각해진 상황을 인지한 넥슨은 시즌3에 이르러서 사과했다. 지난 8일 디렉터 JL은 '시즌 3, 그리고 그 이후의 개선 계획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네트워크/핑 이슈와 업데이트 간격에 대한 설명과 사과, 시즌 3의 주요 포인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소개했다.
업계에선 게임사의 국내 게임 유저들 특성상 운영 미숙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하며, 시즌3에서 유저 눈높이에 맞추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유저들은 게임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해 높은 기대치와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으며, 운영사의 의사소통과 피드백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또한, 운영사가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며,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판단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국내 게임 유저들의 특색은 운영사에게는 동시에 기회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유저들의 불만과 실망은 게임의 위기와 출혈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틍 역시 최근 유저 여론이 악화하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나선 모습인데 기대에 부응하는데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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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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