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넥슨 지분 추가 매수···2.5조 투자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하반기 퍼포먼스 본격화TF팀 구성 일본 시장 공략 집중···자회사 지원사격
2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국 게임사 넥슨의 지분 632만1500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9.22%에서 1.09%포인트 늘려 10.23%까지 확보했다. PIF가 지난해부터 넥슨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들인 금액은 총 2661억3000만 엔으로 한화로 환산 시, 약 2조49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의 국가 펀드로 운용 규모가 6200억달러(약 900조원)에 달한다. 1971년 설립 후 수십년 동안 사우디 공기업의 지주회사 역할에 머물다가 2015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관리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투자 기관으로 변신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SVF)의 최대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부터는 스포츠·게임·IT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 (EA), 테이크투인터렉티브 등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일본 게임 '더킹오브파이터즈' 개발사 SNK를 인수했다. 이 뿐 아니라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 ESL게이밍을 약 1조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산하 '새비 게임스 그룹'을 통해 e스포츠 산업 육성에 2030년까지 54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안팎에선 이번 투자유치를 두고 넥슨이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로서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넥슨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우선 해외 사업을 확대를 위해 설립된 '글로벌 전략 TF' 조직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점유 확대에 집중한다. 일본의 게임 문화와 시장 특성에 맞게 자사 IP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와 플랫폼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게임 IP를 현지화 작업을 마친 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흥행 MMORPG '히트2'를 개발한 자회사 '넥슨 게임즈'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방침이다. 큰 틀은 기존 출시작의 서비스 권역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선봉으로 '히트2'와 '블루 아카이브'를 내세운다.
지난달 23일 대만에서 서비스 시작한 '히트2'는 출시 직후 앱스토어 1위를 기록, 현재도 매출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판호 발급 이후, 사전 예약에 돌입한 블루아카이브의 사전 예약자 수는 300만명 수준에 이르렀다. 아직 서비스 시작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흥행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데, 막대한 금액이 요구되는 글로벌 진출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성향과 게임 문화를 고려해 더 큰 증명을 하는 게 과제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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