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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취임 551일 조주완 사장 "바꿀 수 없는 것도 바꾸자" 외친 이유는

산업 전기·전자

취임 551일 조주완 사장 "바꿀 수 없는 것도 바꾸자" 외친 이유는

등록 2023.07.12 16:21

수정 2023.07.12 16:2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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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거리 돌며 시장 확인"지금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 힘들어""바꿀 수 있는 것부터, 없는 것까지 리인벤트"

"10년 전 2013년을 기억해보면 당시 LG전자는 3가지 중요한 발표를 했다. 세계 가전 1위 목표, OLED TV 진출, VS에서 본부의 출범이 바로 그것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LG전자는 약속을 지켜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새롭게 시작할 LG전자의 담대한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LG전자가 65년 만에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이날 비전 발표에 직접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LG전자는 이날 2030년까지 매출을 100조원으로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R&D(연구개발), 시설, 전략투자에 총 5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조 사장 취임 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계 경쟁사들이 세트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을 필두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같이 중장기 매출 목표를 발표한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며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래 매출 목표치는 외부에 잘 공개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LG전자의 자신감이 이번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에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번 비전 선포에 대표이사 취임 후 세계 곳곳을 돌며 사업 환경을 점검하고 고객을 만난 고민이 담겼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오늘은 제가 LG전자 CEO로 부임한 지 551일째 되는 날이다. 그간 기업들은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세계경기 침체 등 여러 사건으로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노출됐다"며 "하지만 결국 답은 시장과 고객에 있다.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며 시장을 확인했고 고객들은 만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를 돌며 현장과 시장, 고객을 이해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지금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힘들겠다는 것"이라며 "이후 대기업의 관례적인 방식 등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꿀 수 없는 것까지 바꿔보자는 기업 변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전자는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재창조) LG전자'를 선포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자는 취지다.

조 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즉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사업에서 어떻게 고도화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화까지 '리인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전 선포 행사를 기획한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은 지주사와 이야기가 됐으나 외부와 소통이 되지는 못했다"면서 "우리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과 계획, 전략을 공유하고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최근 진행된 브랜드 리인벤트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고객 소통 및 젊음·역동성 강화를 위해 브랜드 핵심 가치를 다시 정립했다. 시각적 요소에도 브랜드 슬로건 전용 서체를 변경하고 브랜드 상징인 '미래의 얼굴'에는 다양한 모션을 추가했다.

그는 브랜드 리인벤트에 나선 이유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변화하며 그에 맞는 브랜드 색깔이 필요했다. 사실 LG전자가 60년이 넘는 기업이다 보니 브랜드가 다소 노후화돼 있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고 밝히며 "좀 더 역동적인 브랜드로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 중심, 구성원 중심으로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했는데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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