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2조원 규모 자본성증권 발행 성공하반기도 건전성 이슈로 자본확충 행보 계속될 것일부 보험사 7%~8% 높은 금리로 비용 확대 우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기존 9월로 정해졌던 392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8월말로 앞당긴다. 올해 1분기 푸본현대생명 K-ICS 확정수치가 경과조치 적용에도 금감원 권고치(150%)를 밑도는 등 건전성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후순위채 발행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푸본현대생명 이사회는 올해 3000억원 한도록 후순위채 발행을 의결했다. 상반기 7%대 높은 금리를 내걸면서 수요 확보에 성공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16일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금리 7.28%), 올해 4월 26일에는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7.30%)을 발행을 마쳤다. 당초 계획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12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추가 발행이 예상되는데 표면적인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만큼 종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보생명은 올해 4월 연내 최대 1조1500억원 한도의 채권 발행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금리 5.8%) 발행을 지난 5월 완료했다. 나머지 6500억원 규모의 채권은 올해 하반기에 발행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1분기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232.4%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적용 전 수치도 156.04%로 금감원 권고치를 소폭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후순위채·신용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 성적을 보면 하반기에도 무난한 성적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보험사 9곳이 2조원대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1월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또 ▲푸본현대생명(신종자본증권 600억원, 후순위채 1780억원) ▲ABL생명(후순위채 1300억원) ▲코리안리(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IBK연금(후순위채 2000억원) ▲하나생명(신종자본증권 1800억원) ▲교보생명(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KDB생명(신종자본증권 2160억원) ▲신한라이프(후순위채 3000억원) 등도 행보에 동참했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총 2조264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기세를 이어 하반기도 채권 발행이 활발할 전망이지만 건전성 우려가 큰 보험사일 경우 기존보다 높은 금리를 내걸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K-ICS비율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이 150%를 밑도는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0.6%), KDB생명(47.7%), MG손해보험(65%), IBK생명(68.7%), 흥국생명(105.4%), 흥국화재(132.3%), 롯데손해보험(137.7%) 등이다. 현재 부실금융기업으로 지정돼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MG손보의 경우 8%대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들 가운데는 높은 이자 비용 부담을 없애기 위해 채권발행을 아예 포기한 보험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보험업계의 건전성 이슈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자본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각 보험사 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너무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경우 현금을 끌어올 수 있는 실손보장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다른 방법을 택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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