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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00만원 더', 전기차 할인 전쟁···배터리 업체는 괜찮나

산업 에너지·화학

'1000만원 더', 전기차 할인 전쟁···배터리 업체는 괜찮나

등록 2023.07.19 14:42

수정 2023.07.19 15:27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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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회복 안간힘···포드, F-150 라이트닝 가격 ↓ 테슬라發 인하전 치열···배터리업계 판가 부담 우려업계 영향 크지 않을 듯···"가격 낮추기 쉽지 않아"

전기차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전기차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테슬라에서 비롯된 글로벌 전기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의 가격 인하전(戰)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5개월 만에 전기차 가격을 또다시 내린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이었으나 점유율 회복을 위한 자구책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 되는 가운데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 약 30~40%를 차지하고 있는데 OEM이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면 배터리 공급사의 판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로이터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달러(약 1269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프로의 가격은 올해 약 6만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번 결정으로 17% 줄어든 4만9995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고가 모델의 경우 9만8000달러에서 9만2000달러로 6.2% 하락한다.

가격 인하는 생산량 증가와 배터리 비용 절감에 따른 조치라는 게 포드 측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18일 기준 kg당 292.5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를 보인 지난해 11월 14일(kg당 581.5위안)과 비교하면 약 50% 감소한 수치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로 꼽힌다.

다만 이번 결정은 포드의 자구책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포드는 테슬라, 현대차·기아,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포드가 작년에 기록한 판매 순위는 2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는 포드가 강점을 보이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해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다.

전기차 OEM 업체의 전기차 가격 인하는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모델3와 모델Y의 미국 내 판매가격을 최고 20% 줄였고 3월에도 고급 모델인 모델S를 5000달러(약 660만원), 모델X를 1만달러 낮췄다. 4월에는 모델S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5000달러 인하했다.

또 1억원이 넘는 고급 전기차를 판매하는 미국 스타트업 루시드는 지난 2월 7500달러의 가격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포드도 2월에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평균 4500달러 낮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판매가격이 잇따라 감소하면서 배터리업계의 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OEM 업체가 가격을 지속적으로 줄이려면 배터리 판가를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로선 판가 부담이 커져 수익성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가 화두가 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 되고 있다"며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로 고급차에 쓰이는 데 판가를 인하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용도는 많다"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는 SK온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금 공급하는 물량은 판가 협상이 이미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팩 제조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조치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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