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유통센터, 공급포화?···"반려동물 특화로 승부"

홍유승 도그코리아 회장 "경상권 시작으로 총 6곳 총판 만들 것"

밀양에 연면적 4495㎡ 규모 유통시설 구축···지난달 착공

홍유승 도그코리아 회장. 사진=도그코리아

"경상권을 시작으로 전라권, 세종권. 강원권, 인천권, 수도권 등 최소 6곳에 펫 산업 거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분양과 DNA 등록, 치료, 훈련, 용품판매‧배송, 훈련‧미용까지 반려동물과 관련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홍유승 도그코리아 회장)

반려동물 전문 기업 도그코리아가 종합 펫 유통시설의 지역거점 구축에 나섰다. 물류‧유통산업과 반려동물산업을 결합해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물류업계에선 코로나19 펜데믹 전후로 급격히 공급된 물류‧유통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과 건설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새롭게 공급되는 물류센터도 감소했다.

물류센터 거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물류산업의 공룡인 쿠팡이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광주 풀필먼트센터'의 가동시기를 2년가량 연기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에선 총 2조1000억원의 물류센터가 거래됐는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도그코리아는 이러한 시류에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오히려 물류‧유통시설 확충하기 위해 땅을 매입하고 빠른 준공을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경상남도 밀양에서 지상 3층, 연면적 4495㎡ 규모의 유통시설 조성공사를 시작했고, 인천 강화에서도 부지매입을 추진 중이다.

홍유승 도그코리아 회장은 "'특화'에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온갖 제품을 쌓아놓고 관리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짓다보면 과하게 넓은 땅이 필요하고 재고관리가 힘들지만, 특정 분야로 특화한 물류‧유통센터는 수요만 맞으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

도그코리아가 특화한 분야는 본업인 '반려동물'이다. 유통시설을 펫 관련 제품판매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려동물 분양총판 역할까지 수행하는 종합 물류‧유통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그코리아는 향후 최소 6개 이상의 광역거점을 구축해 지역별 펫 산업 체계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홍유승 회장은 "각 지역에 들어설 '펫월드타운유통센터'는 물류의 효율화 뿐 아니라 각 시‧군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운영 중인 지사와 지점을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할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도그코리아는 반려동물 전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로 2017년 국내에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반려동물 실명제 분양시스템은 분양 전 반려동물의 유전자 정보를 견주의 명의로 등록하는 시스템이다.